미제, 아무도 모른다

3화- 재회

by 해금이


연준이와의 재회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며 온 몸에 힘이 빠졌다. 그런 내 모습에, 지은 언니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이례적인 결정까지 하며, 퇴근을 독려했다. 메인 작가 언니에게 대략적인 보고를 마치고 좌석버스에 오른 우리는 한 동안 말없이 버스에 몸을 맡겼다. 그렇지만,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버스 옆좌석에서 계속 힐끔거리는 언니 때문에, 결국 짜증스레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아, 그냥 대놓고 물어봐요!”

“그래도 돼?”


지은 언니가 어울리지 않게 눈치를 보며 되묻는다. 그럼 그렇지. 이지은, 이 언니의 호기심은 아무도 못 말린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거나, 흥미로운 이야기에는 무조건 덤벼들고 보는 성격때문에 봉변도 여러 번 당했다. 대표적인 예로, 금방 헤어졌는지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왜 이별했냐고 사연을 물었다가 머리채를 잡힌 적도 있다. 평소, 언니의 행실로 짐작해 보건대, 지금까지 많이 참아 준 거다.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자랐어요. 친했던 친구 동생이고요.”

“친했던? 오호라… 과거형인 거 보니까 이제 그 친구랑은 더 이상 안 만나나 봐? 왜? 싸웠어?”

“아니요.”

“분위기를 보면 좋게 끝난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운명의 라이벌? 아님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 뭐 이런 건가? 표정 보니까, 지금 너보다 잘 나가는구나, 그렇지? 그 친구는 지금 뭐하는데?”

“몰라요.”

“아이, 그러지 말고~, 얘기 좀 해 주라~. 응?”

“진짜 알고 싶어요?”

“당연하지!”


지은 언니가 고양이처럼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팔짱을 끼어 온다. 친밀한 사이에 할 수 있는 사소한 접촉일 뿐인데, 그게… 난 늘 불편했다. 여중, 여고를 다닐 때도, 대학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오른팔에 휘감긴 언니의 손을 하나씩 풀어냈다. 매번 그렇듯, 지은 언니가 정 없다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러다가도, 아쉬운 부탁을 할 때는 언제든 감아오겠지만. 삐진 척, 고개를 돌린 지은 언니를 향해 말했다.


“그 친구 저기 있네요.”

“뭐? 어디?”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지은 언니가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버스 차 창 밖, 길 한 가운데 걸린 현수막에 어릴 적 친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실종된 임연두 좀 찾아주세요!!


서울 시내, 전국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그 현수막에는 실종 당시 연두의 사진과 2006년 현재 성인이 된 모습을 조잡하게 구현한 사진 두 개가 나란히 박혀 있다. 그 옆으로는 실종 정황과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착의상황에는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그려진 흰 티셔츠’ 라고 적혀 있는데, 현수막을 볼 때마다 마지막으로 연두를 봤던 순간이 수시로 떠올라 매번 괴로웠다.


“나 저 현수막 알아! 애끓는 부정으로 16년이나 실종된 딸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중식 푸드 트럭 달인, 임길종 씨 딸 이잖아. 나 저거 다큐멘터리로 본 적 있어. 근데, 실종된 여자애가 네 친구였어? 헐~!”


맞다. 연두의 아빠는 딸이 실종된 이후, 중식 푸드 트럭을 가지고 전국을 누비며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뿌렸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푸드 트럭은 맛이 좋아 입소문을 탔고, 더불어, 그의 안타까운 사연 또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널리 알려졌다. 결국, 그의 사연은 방송까지 탔지만, 연두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푸드 트럭이 화물차와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사망자가 연두 아빠였다.


“그럼, 아까 봤던 그 기자가 실종자 가족이었구나… 참, 세상 넓고도 좁네.”

“…”


언니의 호들갑에 웬만하면 맞장구를 쳐 주었지만 오늘은 그럴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신호 때문에 잠시 정차했던 버스가 출발하자, 연두의 얼굴이 멀어져갔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방금 보았던 현수막의 잔상이 눈을 감아도 어른거렸다. 한 동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연준이를 보니, 연두의 실종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그래, 그랬지. 아직도 연두는 못 찾은 거지.’


그날 밤, 아주 오랜만에 악몽을 꾸었다. 검은 개가 나왔다.




***




‘미제, 아무도 모른다.’ 제작팀 회의에서 이범석 PD는 뭐가 그리 좋은 지 들떠 있다. 정신 사납게 회의실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이 빨빨거리는 똥개 같았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 흉내를 내는 것인지 한 쪽 눈썹을 찡그리거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한다.


“이거 되겠다. 시청률 나오겠어. 소제목은 ‘상징적 살인인가, 성적 일탈인가’ 아니야? 그럼 이건 어때? ‘항문 깊숙이 감춰진 진실’ 너무 선정적인가? 심의에 걸릴까?”


메인 작가 언니를 향해 호응을 유도하는 이범석 PD의 표정이 밝다. 지은 언니가 제안한 아이템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아 말려야 되나 싶을 때, 메인 언니가 들뜬 분위기를 누르며 말했다.


“일단, 사건의 기본 정보부터 차근차근 수집할까요?”

“어, 그래.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 가해자 정보 다시 간단히 짚고 넘어갑시다.”


이범석 PD가 지은 언니에게 눈짓을 하자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었다. 지은 언니는 장 팀장과 연준이에게 얻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사건 개요를 설명했다.


“피해 남성은 조하대. 51세고 경이 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해요. 남자가 ‘조용하고 무난한 사람’이라는 것 외엔 알려진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한테는 꽤 친절했다고 해요. 어린이 날 작은 행사를 열거나, 아이들 생일을 기억해서 작은 선물 같은 걸 주기도 하고 그랬다니까요. 가해자로 지목된 53세 여성은 추미영. 피해자가 사는 건물 옆 빌라에 거주합니다. 다른 동거 가족은 없고요. 피해자 문구점 옆에 이웃한 영어학원이 있는데 그 학원 원장이 말하기로는 추미영이 조하대 주변을 많이 맴돌았데요. 근데,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불분명해요. 이 부분은 현장에 가서 취재하고 주변 사람들 얘기도 더 들어봐야 할 것 같고요.”


지은 언니의 브리핑이 끝나자 메인 작가 언니가 의견을 냈다.


“아무래도 스토킹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 같죠? 보통, 남자가 여자를 많이 스토킹 하는데 이번에는 성별이 뒤 바뀌어서 좀 색 다르긴 하네요. 주변 증언도 있으니까 스토킹 쪽으로 방향을 잡기는 하는데… 범행수법이 너무 엽기적이라 사이비 종교 관련 범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가해자, 피해자 모두 종교가 있는지 조사해 볼 필요성이 있어요.”


메인 작가 언니의 발언이 끝나자 이PD가 지은 언니에게 유가족에 대해 물었다.


“유가족 반응은 어때? 살인 방법이 너무 엽기적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이상해요. 보통, 이런 경우, 남은 가족들은 난리를 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형이라고 하나 있는 사람이 빨리 사건을 종결시켜 달라고 했데요. 심지어, 부검도 필요 없다고 했다는데요? 아무래도 제 생각에 콩가루 집안인 것 같아요. 왜 그런 가족들 있잖아요. 형제끼리 연 끊고 사는 사람들.”

“에이… 이거 그림 안 나오겠는데? 유족들 반응이 좀 극적이어야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일단, 나랑 조연출은 장 팀장인가? 그 경찰한테 가서 쓸 만한 정보 좀 더 캐내 올 거야. 이 작가랑 허 작가는 그림 따러 가기 전에 피해자 주변 이웃들 섭외 좀 해줘. 그리고, 피해자랑 가해자 신상 정보 더 자세히 알아봐. 뭐 하던 사람인지, 예전에 어디 살았는지, 가족 관계 등등 아주 사돈에 팔촌까지 탈탈 털라고. 특히나, 조하대 가족관계는 좀 더 깊이 파 봐. 형이라는 사람 반응이 수상해.”

“네, 알겠습니다. 근데, 이 PD님, 어제 경찰서 분위기 되게 안 좋던데요? 최근에 마약 수사 관련해서 정보 유출했다고 연예인 한 명 죽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경찰들 사이에 수사 정보 함구령 내려진 것 같던데…”

“걱정하들 말어. 내가 누구야. 형님~ 형님~ 하면서 소주 한잔하면 안 불 수가 없다고. 흐흐.”


지은 언니의 걱정에도 이 PD는 괜찮다며 큰 소리 떵떵 치고 회의실을 나섰다. 가벼운 저 발걸음이 좋은 아이템을 건져서 인지, 술을 먹을 생각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믿어 보기로 했다. 성격이 양은 냄비 같아서 그렇지, 일만큼은 확실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 털기다. 요즘은 Iloveschool과 싸이월드만 있으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의 근황을 알 수 있다. 호기롭게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 찾기에 골몰한 지 1시간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 사람들은 유행이라는 걸 모르나? 아니면 인터넷을 할 줄 모르는 건가?’


정보가 전무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최대 커뮤니티 플랫폼에 들어갔다. 검색어에 ‘경이 초등학교’라고 입력하자 ‘경이동 주민모임’, ‘경이동 정보 카페’, ‘경이동 동네 사람들’ 등등의 여러 카페가 떴다. 그 중에서 ‘경이동 맘들' 이라는 카페가 눈에 띄었다. 회원수도 가장 많고 무엇보다 맘카페였다.


맘카페는 그 지역의 실질적인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는 곳이다. 특히나 학교 주변의 상업 시설인 동네 문방구, 병원, 학원 같은 정보가 낱낱이 교류되는 곳. 조하대가 운영하는 문방구가 경이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곳이라 했으니 엄마들의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 리 없다.


맘카페에 회원가입 후 ‘문방구’라고 검색을 하니, 경이동 근처에 있는 문방구, 문구점 관련 글들이 수십 개가 떴다. 엄마들이 아이들 준비물에 대해 문의하거나, 친구 생일 선물로 무엇을 하면 좋을 지를 문의하는 글들이 떴다. 그 중에 조하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점에 대한 평판 글들은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제 막 경이동으로 이사 온 초등맘인 것처럼 가입인사 글을 올렸다.


-진희맘: 안녕하세요. 맘들. 남편 직장 문제로 경이동에 이사 왔어요. 저희 딸이 경이 초등학교로 전학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10분 정도 기다리니 댓글이 6개 정도 올라왔다. 대부분이 ‘환영합니다’란 복붙 글이거나 카페 관리자의 형식적인 환영 인사였다.


-민지맘: 환영합니다^^ 여기 학교 괜찮아요. 교장 선생님도 좋으시고 아이들도 예의 바르고 착해요. 걱정하시 않으셔도 될 듯.


유일하게 두 줄 이상의 환영 글. 민지맘에게 채팅을 신청해 보았다.


-진희맘: 안녕하세요. 초면에 실례지만 동네에 궁금한 게 많아서 이렇게 채팅 신청했어요. 괜찮으시면 동네 관련해서 궁금한 것 몇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답이 없다. 하긴,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다.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과거 민지맘이 올린 글들을 서치해 보았다. 경이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초등학생 외동딸이 있다. 학교 앞 ‘눈높이 최선생 영어학원’과 길 건너 뮤직 스쿨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최근, 근처 치과 병원에서 딸아이 교정을 했는데 트러블이 있었는지 맘카페에 교정 치과에 관한 비방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민지 맘으로부터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치과 교정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여전히 답변이 없는 민지맘에게 한 번 더 말을 붙였다.


-진희맘: 저희 딸이 교정을 하고 있는데 이사 때문에 병원을 새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혹시, 근처에 잘 하는 교정 치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초 2로 어린 나이라 세심하게 잘 봐주실 선생님 찾아요.


10초도 되지 않아 민지맘이 답을 했다.


-민지맘: 안녕하세요. 우선, 저희 동네 오신 것 환영해요^^ 제 딸이랑 동갑이네요? 교정 치과 찾으신다고요? 안타깝게도, 이 동네에 어린이 전문 교정치과는 몇 개 없어요. 대부분이 다 비슷비슷해요. 근데, 피해야 할 병원 한 곳은 알려 드릴게요.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치과인데 거기는 가지 마세요. 서비스가 너무 안 좋고, 치료도 잘 못해요. 직원 완전 불친절하고, 교정기를 어떻게 부착하는 지 집에 도착하면 철사가 삐져 나와 있더라니까요? 한 밤중에 철사가 아이 잇몸을 찔러서 피도 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다른 곳은 아프면 저녁에 응급실이라도 가지, 치과는 한 밤중에 따로 봐주는 병원도 없잖아요. 저희 아이, 그 치과 다니다가 트라우마 생겼다니까요.

-진희맘: 어머, 진짜 고생 많으셨겠어요.

이후, 민지맘의 치과 관련 넋두리를 한참 들어주며 주고니 받거니 대화를 했다. 그러다, 적당한 시점에 학교 앞 문구점에 대해 물었다.


-진희맘: 저희 아이 준비물을 좀 사야 하는데 학교 주변에 갈만한 문구점이 있을까요?

-민지맘: 학교 앞에는 별로 없고 길 건너 사거리 쪽으로 가시면 그 쪽에 문구점이 하나 있어요.


민지맘이 문구점에 대해 얘기하길 꺼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하대 사망 사건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좀 더 민지맘을 찔러 보기로 했다.


-진희맘: 학교 앞에 문방구 하나 있던데, 이제 운영을 안 하나 봐요? 지나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민지맘: 미래 문방구요?


조하대가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 미래 문방구였구나. 소규모 동네 업장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상호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막막했는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연준이로부터 얻은 정보, 문방구 옆에 영어학원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두고 영어학원 정보를 알아보는 척 민지맘에게 물었다.


-진희맘: 네, 미래 문방구요. 항상 닫혀있어요. 그 옆에 영어학원 등록할까 하는데 문방구가 계속 닫혀 있으니까 좀 으스스 하더라고요.

-민지맘: 좀 걱정이 많으신 편인가 보다. 괜찮아요. 저희 딸도 거기 다니잖아요. 눈높이 최선생 좋아요.


눈높이 최선생 영어학원이 미래 문방구 옆에 있었던 영어학원이라니. 오늘은 뭘 던져도 되는 날이다. 동갑의 딸을 둔 엄마, 교정을 하고 있으며 영어학원까지 같은 곳으로 보내려 하는 조건이라면, 민지맘이 진희맘에게 연대감과 동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문방구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길 피하는 걸 보니, 이제는 필살기를 써야 할 때다.


-진희맘: 아, 그러시구나. 학교 바로 앞이라 학원 보내기 딱이긴 한데…

-민지맘: 왜요? 뭐 걸리시는 거라도?

-진희맘: 민지맘한테만 드리는 말씀인데,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제가 기운 같은 걸 잘 느끼거든요. 뭔가 불길한 장소나 사람을 마주치면 이유 없이 몸이 으스스해지고 기분도 나쁘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보면, 사고 장소였거나 송사에 말려든 사람들이고 그래요. 안 좋은 예감이나 기분 같은 게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데, 혹시, 그 문방구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보통, 이렇게 미끼를 던지면 호기심을 보이면서 열에 아홉은 넘어온다. 분명, 민지맘은 망설이고 있을 것이다. 제발, 제발…


-민지맘: 사실은…


넘어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 인물, 단체, 지명 및 장소는 모두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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