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열심히 일한 자, 이제는 세계로..!!

by bang

10월은 삼분의 일을 유럽에 있었다.

작년 5월부터 1년 반을 열심히 일한 덕인지, 회사에서 파리모터쇼 출장을 보내준 것. “일하라고 보낸 출장을 ‘보내주었다’라고 표현하다니… 뼛속까지 노예근성에 젖은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실제로도 들었는데 이건 정말 보내 것이 맞다.


자세한 출장 얘기는 아래에서,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별도의 출장기로 나눠보고 우선은 내 10월을 돌아봐야지.


해외에 있던 기간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는 하나 그 외의 시간에서도 충분한 행복과 추억을 느꼈기에 더 의미 있던 10월이 아니었나 싶다.



현지와 찾은 파주.

헤이리마을과 DMZ 케이블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돌아다닌 끝에 완벽한 노을까지 봤다. 점점 멀어가는 주황빛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가까워지는 푸르스름한 저녁빛에 또다시 감동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수지를 찾은 현지. 수지보다 예쁜 현지. 아 뭐래…

“황당하네~”라고 할 현지가 그려진다.


“2부따리를 왜 보냐”라는 비판에도 꿋꿋이 응원하는 수원.

프로축구팀 ‘수원’은 ‘수원 삼성‘이 아니라 ’수원FC’가 된 지 오래지만, 나에게 수원은 언제까지나 수원 삼성뿐이다.

현지와 수원과 안양 경기를 봤다. 너무 좋은 자리와 치열한 경기도 좋았지만,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뒷 좌석 관중처럼 부정적일 법한 요소들도 현지와 함께라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게 참 신기했다.

1년 더 ‘2부따리’지만… 이 사랑에 후회는 없어!


서종완, 김정훈과 가평을 갔다. 서종완의 대학 친구 세원네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늦은 시간까지 와인과 소주, 위스키까지 마셨다. 서종완과 김정훈이 혈투를(진짜 현피) 벌이는 동안 나는 드르렁 쿨쿨,,,

아- 잘 잤다.


쿠팡에서 산 1만5000원짜리 화로대가 이리 큰 행복을 줄 수 있다니!

장작 몇 개 넣고 불을 붙이면 치이-소리와 타닥타닥 따뜻한 불이 타오른다. 엄마 아빠가 참 좋아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원범선배, 김정훈과 고대하던 플스방을 갔다. 수년만에 찾은 플스방과 처음 플레이하는 위닝은 30대 초반 하나, 20대 후반 둘을 흔한 남고딩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경이로운 순간도 있었다.

한강 작가가 한국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 믿는 데에도, 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이 순간 뒤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원서’들을 읽으며 언어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찍은 경이로운 순간을 담은 1면의 향연.


기분 좋은 보너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잠시나마 찾아오는 불안감 없는 흥청망청의 순간. 물론 의미 없는 흥청망청은 결코 아니었다.

현지에게 오마카세를 사줬다. ‘맛있는 음식 사주는 사람 조심하랬는데’라는 현지의 말이 기억나는데… 조심해라 진짜…


그렇다고 집 밖에만 잘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 내가.

부모님께도 한우를 대접했다. 샤인머스캣은 덤.

알토는 입맛만 다실 수밖에.


함께 떠난 큰형 성훈 매니저(오른쪽 사진 가운데)와 이후 두바이까지 함께할 인서 매니저(오른쪽 사진 왼쪽)
헤리티지의 대표 주자 폭스바겐 골프GTI 모델(왼쪽)과 미래 자동차의 대표 주자 테슬라 사이버트럭(가운데)
파리 아침 러닝은 대단했다! 매일 하프 마라톤 가능할 듯…
에펠탑에서는 셋 모두 “개짜증나네 진짜…”를 남발했다(칭찬임).

그리고 파리 출장을 떠났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

파리 모터쇼 현장에 참관하면서 모빌리티 업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정에 파리 곳곳의 아름다운 곳을 마음껏 거닐 수도 있었다. 참 좋았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기억이기에, 파리 출장을 포함한 유럽 여행기는 따로 한번 더 써보고자 다짐한다.


그리고 해외 출장에 개인 휴가를 붙일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해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에서부터 휴가를 보냈다.

처음 가 본 포르투는 참 조용했다. 가만히 앉아 동루이교를 멍하니 바라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 외 시간은 현지와 엄청난 양의 영상 통화를 하며 보냈고…

동루이교를 바라보며 멍 때리다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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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루이교의 야경(좌)과 포르투 어디에선가 본 귀여운 낙서(우)
포르투에서 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등장하는 도우루 지방. 이곳에서 엄청난 양의 포도가 재배되고 수많은 와인과 포트와인이 생산된다
도우루 지방 와이너리 투어에서 포트와인을 마시는 모습(왼쪽과 가운데)과 현지가 보내준 여행 자금으로 사먹은 버섯 리조또(오른쪽)

그리고 엄청난 양의 포트 와인은 덤. 포트 와인의 'ㅍ'만 들어도 힘들 정도로 많이 마셨다.


라민 야말의 유니폼을 샀고(왼쪽과 오른쪽), GOAT 메시의 개인 트로피도 눈앞에서 봤다(가운데)

그리고 유럽을 찾은 진정한 목적,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대학 졸업 후, 그러니까 4년 전에 찾은 곳과 같은 숙소를 방문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게 웬걸. 에이징 커브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던 것 같다.

축구와 가우디 투어가 전부였지만, 그걸로 충분한 바르셀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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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의 24-25시즌 공격을 이끄는 세 선수. 하피냐(왼쪽), 레반도프스키(가운데), 라민 야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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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 중 세명. 쥘 쿤데(왼쪽), 페드리(가운데), 라민 야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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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레머니를 함께하는 행복셀로나 선수들(왼쪽)과 1년만에 출전하는 가비와 교체되는 페드리(오른쪽)

’한번 보는 경기, 제일 비싼 자리에서 봐야지‘라는 생각이 나를 1열 직관으로 이끌었다.

FC바르셀로나 홈구장 예매는 구역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가장 비싼 구역을 예매하더라도 구체적인 좌석의 열은 랜덤으로 배정된다. 놀랍게도 코너 플래그 바로 앞 1열 자리를 배정받았고, 그 덕에 이토록 실감 나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최고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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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서는 현지와 화담숲을 갔다.

현지와 만나며 처음으로 거대한 카메라를 챙겨보았고, 지금 프로필 이미지를 찍어주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라민 야말의 유니폼을 입으며 즐거워하는 그녀의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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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와 선릉과 정릉도 찾아 프로필 사진을 건지기도 했지.


현지와 처음으로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대도시의 관람법>을 보고 서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눴다.

첫 만남부터 축구와 영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그 모든 복선이 10월로 연결되는듯하다.


회사 이야기.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인 기아 더 타스만 미디어 전시회가 있었다. 차가 뭐랄까, 참 대담했다. 평가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탐이 날 정도. 너가 잘 팔려야 형이 돈 많이 번다~


퇴근하는 형을 마중 나온 알토(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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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가 사준 감자빵을 참 좋아하는 알토(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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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무작위로 올리는 10월의 알토.

10월 30일이 생일인 알토는 4살이 됐다. (약간 취한 것 같은) 아빠의 황당한 생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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