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짧고 굵은 가을, 그런데 내 공간을 곁들인

by bang

상투적인 말이지만,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11월이었다.

좋은 기분을 선사해 주는 곳도 많이 찾았고, 눈이 즐거운 광경도 많이 봤다.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분이 전달되기를 바라본다.



11월이 시작되자마자 자취를 시작했다. 아늑하고 따뜻한 '내' 공간이 생겼다는 데에서 오는 안정감이 크다.

회사 바로 앞이라(걸어서 약 20분) 매일 아침 출근 걱정을 덜었고, 수면 시간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이 공간을 기반으로 어떤 이야기를 적어 나갈지 참 기대된다.


개인 일정이 빠듯해 이사를 반나절만에 마치고, 다음날 현지와 안동을 갔다.

참 멀었지만 현지가 준비해 준 베이글과 함께 차 안은 수다스러움 한가득. 기나긴 운전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곧 도착한 하회마을에서 바라본 줄불놀이는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고 가슴이 뛰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눈물까지 맺혔다. 어쩌면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표현하는 수준에 머무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본 광경이 망막이 아닌 가슴에 맺히는 기분이랄까. 서사 없이, 글이나 말 한마디 없이 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물론 아쉬운 점 있었다. 아나운서 분이 오디오를 덜 채워주셔도 되지 않을까, 음악이 덜 ‘에픽’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그치만 매번 이야기하듯, 충만함은 결핍에서 온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지!


현지와 찍은 사진들도 함께!


안동에서 돌아오고 난 뒤에는 신규입사자 교육을 다녀왔다. 자동차 생산 현장을 경험하고, 직접 볼트도 몇 개 조이고 왔다.

사무직에게 이런 경험, 귀하거덩요!


그리고 계속되는 회사 얘기.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기념하며 회사 직원에게 야구공 빵을 나눠주더라. 참 귀엽다!

또 승일희망재단에서 찾아와 임직원 농구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병훈 자유투 실력,,, 탈락.


자취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양재천을 뛰었다.

한섬의 자랑 시우가 할인받아줘서 산 아식스 러닝화도 만족스러웠고, 날씨와 러닝 코스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최근에 한 동안 러닝을 게을리했는데, 앞으로 좀 부지런히 뛰어봐야지.


현지와 주말 서촌 데이트도 했다! 진짜 기분 좋은 하루였다.

현지가 자취방에 둘 그랑핸드 디퓨저도 선물해 주었고, 현지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도 거닐었다.


엄마의 환갑파티로 이연복 셰프의 목란을 찾기도 했다.

지유 누나가 준비한 골드바 떡 케이크로 엄마의 60년을 축하했다.


흑백요리사를 보고 단체로 미식가가 된 가족의 비판은 덤.

비교대상이 없는 중식요리였음에도 아쉬움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11월의 중간에는 오랜만에 뉴비즈가 뭉쳤다. 권우네 집들이도 했고, 넓디넓은 집에서 좋은 위스키도 즐겼다.

넓은 집 사는 류권우 부럽다...


그리고 또다시 현지와의 즐거운 데이트들~! 신분당도 함께 타고, 성수에서 만나 맛있는 밥도 얻어먹었다.

맛있는 밥뿐만 아니라 2025년을 함께 할 다이어리도 선물 받았다. '25년에는 기록과 친해지기...


파주 1사단 접경지역의 정신무장태세를 책임지던 정훈장교들끼리도 뭉쳤다(그런데 박재혁을 곁들인).

언제 만나도 변치 않고 초딩스러운 이 모임이 편하다!


역시 북한이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있다니까.


현지와 잠실에서 만나, 리마인딩 돈룩업도 찍었다.


그다음 날에는 역대급 바베큐를 즐겼다.

아낌없이 숯을 썼더니 고기의 맛이 훌륭했던 것은 물론, 화로대에 라면과 오뎅탕을 끓이니 파인 다이닝이 부럽지 않았다. 이 화로대, 올해의 구매에 꼽힐 수 있을 정도다.


홍보실 친구 다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정훈과 함께 '홍보실 동기 일동'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

화환, 조화 이런 것들이 다 부질없는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비로소 어른들의 사정을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나름 상징적인 장면이 아닌가 싶다.


다 컸다 김병훈!


그리고 또 데이트 주간!


월말에는 첫눈이, 그것도 폭설이 내렸다.

살면서 이토록 아낌없이 내리는 첫눈은 처음 봤다. 근데 정말로 예뻤다.

사무실의 모두가 창밖을 보며 '너~무 예쁘다'를 외치며 사진을 계속 찍었을 정도로!


해외여행으로 집을 비운 부모님이 보내준 사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용인의 모습이다.

(눈 아래에는 전고가 낮은 세단 차량이 있는데, SUV가 됐다)


홍보실 주니어 송년회를 참석하지는 못하지만(저 날 제주도에 있었다), 현수막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 잘 놀아야 일도 잘할 테니!


월말에는 일 년에 한 번있는 날! 팀 회식이 있었다.

온갖 사진과 웃긴 영상을 가득 촬영했지만, 사랑하는 팀원분들을 지키기 위해 이 사진만 올린다.


팀장님이 늦참하는 나를 위해 새로 개봉하신 세 번째 몽즈란 병이다(면세점에서 50여만 원이라고 강조하셨다).

기억을 잃었다.


양재에서 따로 또 같이 데이트를 즐기고 집에서 맛있는 수제버거를 배달해 먹었다.

장트러블 유발 햄버거. 역시, 입에 맞는 음식은 몸에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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