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조지아 출장, 조지아 출장, 조지아 출장.
몇 년이 지나더라도 25년 3월을 이렇게 기억할 것 같다. 주 60시간 가까운 업무를 해치우며, 단언컨대 최고로 바쁜 한 달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스텝업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렇게 보면 가장 뿌듯하기도 했던 한 달이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회고 스타트!
3월이 시작되자마자 현지가 여동생과 강릉을 간다 했다. 모범택시 발동! 현지를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다. 가족 여행을 위해 빌린 차인데, 정작 내 가족 여행은 취소되는 바람에 차가 쓸 데가 없어진 터라 잘 된 거라 생각했다.
모범택시 성공적!
사진은 없지만 신수동 친구들도 만났다. 숙취해소제마저 각기 다 다른 걸 사 오는 이들... 이렇게 통일이 안되지만, 이래서 더 다채로이 즐겁다!
현지와 코엑스에서 맥주 마시고 미키 17을 본 날.
오베이스러운 느낌의 로고가 그려진 고릴라 맥주는 상당히 새로웠다. 꽤나 맛도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인터뷰 취재 지원으로 강남대로 사옥을 방문했다.
박선정의 안내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다녔는데, 아! 건물이 상당히 좋다. 사옥 안에 편의점이 있는 것도 너무나 부러웠다.
본사 로비 공사가 끝나는 약속의 1월을 기대해 본다!
현지와 롯데리아에서 나폴리 맛피아 버거를 먹은 날.
현지가 써준 따뜻한 편지를 받고 마음이 뭉클해진 날.
그리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재혁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 그의 청첩장 모임이었다.
박재혁은 인당 3만 원이라는 가혹한 버짓을 설정해서 왔고, 우리는 또 이에 맞추어 과한 식사를 지양했던 것 같다.
파주 메이트였던 김태산은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취침까지 한 친구가 됐고, 다음날 청와옥에서 말도 안 되는 양의 음식을 주문해 해장까지 마쳤다.
그리고 이내 만난 현지와는 번개로 롯데월드를 찾았다. 말 그대로 번개였다.
오후 4시인가에 입장하는 티켓으로 롯데월드에 들어갔고, 놀이기구 네댓 개 정도를 타고 또 이곳저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롯데월드도 꽤나 괜찮구나,라는 것을 느꼈고(나는 지독한 에버랜드 파다) 또 롯데월드도 번개가 되는구나, 느꼈다.
혜성특급 탑승 줄에서는 고민 끝에 발리행 비행기를 예매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발리! 기대가 된다.
이건 용인 간 날 찍은 그냥 웃긴 알토 사진!
용인에서 든든히 고기를 먹고 돌아와 러닝을 했다. 3킬로만 뛰어야지,라는 결심은 이내 7킬로, 10킬로, 13킬로, 15킬로로 늘었다. 양재에서 무려 삼성역까지 다녀왔다. 이 날 체력에 확신을 가지고 마라톤 대회도 예매했던 것 같다.
결과는... 4월에...
현지와의 데이트들.
형이 유럽 출장길에 사다 준 트러플을 넣어 버섯 크림 스파게티를 해 먹었다. 결과는 대성공!
류정병지 4인방도 한번 모였다.
추남 선발 대회라는 희대의 콘텐츠를 준비해 온 김지원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지와 데이트!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많이 걸어 다녔다.
프릳츠 카페 양재점에서 수다도 떨고, 버스를 타서 이케아도 다녀왔다.
이케아 구경은 역시나 즐거웠다. 김병훈 조명 구매 대작전 성공-!
아, 그리고 3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현지가 홈팟 미니를 사줬다. 집에 괜찮은 스피커 하나를 꼭 놓고 싶었는데, 애플 TV와 연결해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플레이 스테이션과 스위치의 사운드도 출력할 수 있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참 따뜻하고 감사한 선물!
스피커를 샀으니 써봐야지. 새벽에 일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경기를 라이브로 봤다. 정말 짜릿한, 이보다 도파민이 더할 수 없는 대역전극이었다.
이번 시즌, 오랜 기간 견뎌 온 바르셀로나 팬 생활의 어둠을 끝낼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일 당일. 수요일이었는데, 이 주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준비로 너무나 바빴다. 생일날이기에 겨우겨우 다른 날에 비해 일찍 퇴근을 했는데, 약 50시간 정도 근무했더라. 뭐, 그럴 수 있지!
아무튼, 권우가 점심 커피를 샀다.
퇴근하고 현지가 감사하게도 꽃과 함께 양재로 찾아와 주었다.
꽃다발 물이 새는 바람에 종이가 찢어진 게 황당하게 웃겼지만, 사람 꽉 찬 지하철을 견디며 왔을 생각을 하니 참 고맙기도 했다.
평소부터 가고 싶었던 식당 '다팀'도 이 참에 찾았고, 덕분에 정말 맛있는 파스타 요리를 먹었다. 현지의 꽃다발도 집에 화사함을 더해주었고.
참으로 감사한 사람!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보다 오래가긴 했지만 표현이 이런 거다). 목요일과 금요일 극한의 야근을 했다.
저녁 안 먹고 퇴근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출장을 준비하는 직원들끼리 맥주로 스트레스를 달랬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우애가 생기는 날들이었다.
바쁘게 야근하고 돌아오니 감사한 분들의 흔적으로 집 앞이 가득했다.
주말에는 짬을 내서 현지를 만났고, 이 날은 현지가 이해해 준 덕에 회사 자료 제본을 맡기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비행기에서 읽을 책도 사고, 가끔 입을 것 같은 블레이저도 한 벌 샀다.
전 날 현지와의 만남이 아쉬워, 하루 더 데이트를 청했다.
따릉이를 타고 위례에 위치한 그래픽을 찾았다. 집중해 책을 읽자는 심산이었겠지만, 본격 성인 ADHD 콘텐츠 대잔치를 벌였다. F1 그랑프리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만화까지 동시에 세 가지 콘텐츠를 즐기는 내 모습...
그리고 출장 전날, 짐을 싸기 위해 일찍 퇴근했다. 퇴근길에 보니 바위 사이에는 풀이 자라기 시작, 목련도 꽃망울을 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이 왔나 보다 했다.
그리고 떠났다!
대한항공 최장노선이라는 애틀란타행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을 더 달려 서배너에 도착했다.
공장 준공식과 인터뷰 지원, 자료 정리 등으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던,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었던 3박 5일을 보냈다.
살면서 먹은 와인 중 다섯 손가락에 드는 에멀로 멜론과, 10분 정도 유일하게 여유를 즐기며 걸었던 서배너의 거리가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 다행이다.
귀국해 보니 이동이는 새로운 줄기를 가장 높은 곳까지 키워놓았다. 참 기특하면서도 식물이 이렇게 큰 즐거움을 주는구나, 신기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만난 현지와 양재동 데이트를 즐겼다. 다사다난했던 한 달의 끝, 참 평화로왔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