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에-!' 갑자기 들리는 소리. 사람 바뀔 때마다, 보는 것이 달라질 때마다, 소리치는 장애우 아이.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에-!’ 소리. 그렇게 소리를 내야 숨을 쉴 수 있는 아이.
그래요, 사람마다 모두 소리를 하죠. 다만 밖으로 들리지 않을 뿐. 나를 봐줘요, 내 뜻대로 안 돼요, 어떻게 해줘요, 그런데 내 마음에 맞게 해줘야 해요. 에-!
물론 먼저 보이는 것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먼저 봐요. 그리고 어찌 세상과 내가 같겠냐 하며 따져 봐요. 에-! 에-! 불편해요. 가만 있기에는 보이는 것, 다음에 어떻게 보여야 할지, 그 다음이 불편해요. 그 다음 때문에 하는 소리, 에! '에' 하고 그저 소리 지른 나 때문에, 에! 나를 봐야 하고, 걱정스런 양 시간 틈을 비켜 바라봐야 하는 거죠. 그러니, 나도 오래 보지 말아요. 에! 그래요, 그렇게 오래 보진 말아요. 잠깐만 필요하다니까요. 에-! 잠깐, 한 번 느낌만 주세요. 에!
일정한 행동, 일정한 소리, 그것이 나를 지켜 주죠. 무수히 되풀이 되는 것들. 사람들은 누구나 손톱 깨물기, 손바닥 혀로 핥기, 바닥 발 구르기 등등을 할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답답하죠? 보기에. 하던 일 한 하면 뭐 그렇죠? 처음부터 그랬냐고요? 음… 몰라요. 왜 그래야 하는지도, 왜 하는지도 몰랐죠. 그런데 그게 편하거든요. 그게 나거든요. 뭐 좀 다른 거 해보라고요? 흑흑, 나도 그러고 싶어요. 나도 똑같은 거 싫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는 거죠. 나는 여기 있는데. 이대로 그냥 있는데. 나보고 뭘 따라 하라는 거죠?
후후, 그래요, 나는 내가 원해서 움직이는 거 없어요. 움직일 때마다 다르게 행동하면 맘에 안 들어요. 저들과 다르거든요. 달라야 하거든요. 변하지 않게 하나만 깊이 믿고 싶죠. 내 행동이든, 엄마 행동이든, 다른 것들과 나와 같아지기를 말이죠. 그래서 수없이 반복해요. 나만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