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마음껏 뛸 수 있을 때가 행복이다

by 김봉길

초록색 티, 흰 바지, 곱슬머리, 5살 안팎, 남자 아이. 제 키보다 높은 난간 위에 올라 장난을 한다. 왔다 갔다 뛴다. 열 발자국도 못가 뒤돌아 뛰기. 콩콩콩콩! 땅을 구르며 뛰는 발소리가 끊임없다. 시계 초침, 아니 발 초침이다.


엄마, 손!

엄마도 올라와, 재밌어.

봐,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어.

얼마나 재밌어?


엄마는 두 손을 내밀어 아이를 몇 번 잡으려다 만다. 잡힐 듯, 잡히다가 달아났다가, 계속 잡기 놀이를 한다. 엄마는 이미 포기할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멀찍하니 두 사람 모습을 지켜보았다. 당연, 걱정되는 일이야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 뿐. 그러나 엄마는 나만큼 걱정되지 않는 듯.


그래요. 오히려 그래도, 그나마 지금은 아이가 신나게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요.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는 거 같아요.


끝내, 아이가 지쳐, 오고가는 속도가 떨어지자, 엄마는 씩씩하게 아이를 끌어안는다. 5일동안 기거하는 기숙사로 들어가는 신나는 소리에 나도야 덩달아 큰 웃음소리를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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