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에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는 지점을 짚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브랜드 측면에서 보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지닌 우수함과 차별점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원두는 최고급 아라비카 품종이며, 풍부한 바디감과 향미를 자랑한다.”라는 문구를 생각해봅시다. 물론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가 그것을 얼마나 ‘나의 문제 혹은 욕구와 연결된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입니다. 많은 경우, “그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순간,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에서 멀어지고 맙니다.
특히 현대 소비자들은 수많은 정보와 광고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스펙 나열식의 홍보에는 쉽게 무감각해지곤 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브랜딩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곧 ‘소비자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나 욕구에 대해 브랜드가 어떻게 답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핵심 메시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홈카페 트렌드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단순히 집에서 커피 맛을 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나 ‘감성’을 함께 얻고 싶어 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SNS에 감성적인 사진을 공유하고, 예쁜 커피잔이나 테이블 데코를 활용해 집에서도 카페 같은 멋을 내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고품질 원두를 팔겠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홈카페 연출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거나, ‘감성적인 디자인의 패키지’를 도입하고, ‘SNS 인증샷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실제로 관심을 가지는 포인트를 정확히 짚을 때, 비로소 브랜드 메시지가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제가 보아온 사례 중에는, 제품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다가 시장에서 외면당한 경우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어 성공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둘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점은 ‘소비자 중심적인 사고’를 얼마나 적용했는가입니다. 제품 자체가 아무리 뛰어나도, 소비자 입장에서 ‘그것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꿀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브랜드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집니다. 반면, ‘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내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가’를 직접 체감하게 해준다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쉽게 잊지 못합니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포인트는 업종, 트렌드,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팬데믹 이후로는 안전과 위생, 개인 공간에서의 즐거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공유하기 좋은 순간’을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파악한다면,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결정적 가치는 무엇인가?” “이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가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브랜딩의 핵심 과제가 됩니다.
다음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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