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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해가 브랜딩의 핵심 3 <브랜딩의 정석>

by 김민규

시장 이해를 통해 얻어진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는 브랜드 전략의 기틀을 세울 수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브랜딩을 할 것인가?’, ‘소비자와 어떤 접점을 만들어낼 것인가?’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는 것이죠. 이는 곧 브랜딩의 토대가 됩니다. 만약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섣불리 브랜딩을 시작한다면,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 이해는 브랜딩의 ‘스토리텔링’ 과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토리텔링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방법인데, 이때 스토리가 소비자의 실제 관심사나 욕구와 어긋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반면, 시장의 흐름과 밀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안에서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나와 밀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인식이 결국 브랜딩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브랜딩의 역사는 곧 시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역사와도 같습니다. 한때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이루어지던 시기에, 단순히 인지도와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의 욕구가 세분화되고, 브랜드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자, 이제는 ‘어떻게 남과 다른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differentiation)’은 결국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홈카페 트렌드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단순히 “집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문구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시장 이해를 통해, 홈카페족들은 SNS에 멋진 사진을 올리는 걸 좋아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분위기를 중시하며,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아기자기하고 ‘나만의 공간’을 연출하는 데 활용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브랜드 패키지, 컵 디자인, 이벤트 기획, 고객 커뮤니티 운영 등에 감성을 불어넣어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시장 이해를 토대로 한 브랜딩은 소비자와의 ‘진정한 연결’을 이끌어냅니다. 제품 자체보다 그 제품이 소비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가 핵심이 되는 것이죠. 브랜딩 경험상, 이 과정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 디자이너, 심지어는 경영진까지도 모두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관찰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시장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어제의 시장과 오늘의 시장이 다를 수 있고, 작은 트렌드가 금세 큰 흐름으로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장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시장 이해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때, 여러 부서 간 협력이 필요한데, 이때 마케팅, 영업, 개발팀 등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장을 해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견을 조정하고 하나의 방향성으로 모으는 데에도 시장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와 통찰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서는 품질 개선이나 기능 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고, 다른 부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광고 투자가 급선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이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결국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한 브랜딩은 단순히 디자인이나 광고 캠페인을 넘어, 기업 전체가 소비자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이 원동력이 제대로 작동할 때,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그 브랜드가 시장 내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장 이해는 브랜딩의 뿌리이자, 향후 모든 마케팅 활동의 지침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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