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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원 Oct 26. 2021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삶의 방향을 잃을 때마다 꺼내 읽는 책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10월의 주제는 '내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입니다. 


우리는 모두 영문도 모른 채 이 땅에 태어났다. 하다못해 게임을 하더라도 미리 규칙을 살펴보는데, 인생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된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낯선 공기에 놀라 울음을 터뜨린다. 터져 나온 울음소리는 인생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이렇게 시작된 인생은 끝날 때까지 멈출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끝난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얼떨결에 태어나서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한 순간도 누리고, 온몸이 터질 듯이 괴로운 시간도 견디고, 숨 쉬는 것조차 귀찮은 날들도 버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이런 고민을 하는 순간에도 인생은 흘러가고 있다. 어쩐지 조급해진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고 싶지는 않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게 살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님의 <여덟 단어>.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몇 년 전이다. 책을 읽고 얼마나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았는지 난생처음으로 필사도 했다. 그 이후로도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거나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으면 한 번씩 이 책을 꺼내 읽는다. 이미 2015년 11월에 100쇄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지만 아직 이 책을 만나지 못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저자는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덟 개의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부터는 책을 펼치기 전에 스스로 묻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랑, 평화, 성취, 자존감, 건강, 행복, 포용, 현재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이런 것들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지 떠올려보기 바란다. 1년에 한 번 정'내 인생 키워드'를 차곡차곡 기록해놓으면 생각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눈에 보여서 흥미로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여덟 단어'는 다음과 같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중요한 건 '점'을 어디에 찍느냐의 차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더 나은 사람도 더 못난 사람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남들과 똑같은 모양이 되려고 하거나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되려고 한다. 괴로움은 거기서 시작된다. 저자는 기준점을 바깥에 찍지 말고 자기 안에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만 잘 찍어도 인생은 덜 괴로워질 것이다. 기준점을 내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남들과 다르다고 눈치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20대, 30대, 혹은 여성, 남성 같은 틀에 갇히지 않고 자기의 운명에 맞게 살 수도 있다. 내 단점은 인정하고 내 장점을 끌어내면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


개처럼 살자

개는 잘 때는 잠만 자고 밥 먹을 때는 밥만 먹는다. 우리도 잘 때는 자고 밥 먹을 때는 먹는다. 차이점을 발견했는가? 바로 '만'의 차이. 개는 잘 때는 잠만 자는데 우리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오늘 하지 못한 말을 아쉬워하고 내일 해야 할 일을 걱정한다. 개는 밥 먹을 때 밥만 먹는데 우리는 이야기도 하고 스마트폰도 보고 책도 읽는다. 밥만 먹는 것처럼 보일 때도 머릿속으로는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삶은 순간의 합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거라고. 여기에 우리가 개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지금 여기'가 내 인생이다. 내 인생의 답은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에 집중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일곱 단어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 인생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지막 키워드로 '인생'을 선택했다는 거다. 저자는 인생을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이라고 말한다.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이 마지막 장에 내가 처음으로 필사했던 구절이 있다.


여러분, 우리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

<여덟 단어>, 박웅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인생의 방향을 잡아줄 <여덟 단어>를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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