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준비하는 이 행사가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게끔 그 어떤 것도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한 달이 시작되고 중순 즈음에 이르면, 작가님들 모두 적극적으로 홍보에 돌입하고, 정성껏 자료를 준비하고, 또 미리 리허설을 통해 손발을 맞춰보며 진행사항을 꼼꼼히 체크한다. 마치 명절을 앞두고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음식을 장만하듯 북적북적 분주한 잔칫집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참석하실 분들의 명단을 추려 줌 주소를 전송하고, 출석을 체크하는 등 각자 역할을 착착 나눠 맡아 일을 척척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환상의 팀워크가 아닐 수 없다.
이달에는 특별히 강연의 형태가 아니라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과의 자연스러운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글쓰기에 관한 모든 고민을 그대로 가지고 오시라고 홍보글에 올렸는데, 과연 어떤 분들이 와주실까..
기다리는 마음은 마치 소개팅에 나가는 것처럼 매번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현재 브런치에서 활발히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 또 이제 막 브런치에 입문하신 새내기 작가님들, 그리고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브런치 작가님이 되실 분들이 문을 두드려 주셨는데, 그동안 글로만 접하던 분들의 얼굴을 줌으로나마 뵙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또 처음 뵙는 분들도 허심탄회 글쓰기에 관한 고민들을 같이 나눠주시니 정말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동질감 同質感
우리가 모여서 느낀 것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모두가 글쓰기에 진심이고, 거기서 오는 고민과 고통은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무한 공감대 형성.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글쓰기'라는 파도 위를 떠다니기도, 또는 맞서기도 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뼛속까지 사회적 동물이라는 우리 인간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글쓰기라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참으로 지루한 나와의 싸움인데,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만 할 것 같은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조차도 이렇게 나와 같은 길을 선택한 동료들과 나누며 걸어가면 훨씬 더 든든한 마음으로 꾸준히 걸어갈 수 있음은 자명하다.
앞으로도 서로가 속시원히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종종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사람이 보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보는데,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그저 내 마음이, 나의 생각이 바로 그거라고 깊이 동감하시며 조금이라도 고민을 덜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기만을 조심스레 바라볼 따름이다.
글쓰기가 힘들어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가지 마시고, 바로 여기 브런치에, 팀라이트 문을 두드리고 함께 나누며 헤쳐 나갈 수 있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한 힘이 되어줄 수 있길 소망하며 오늘도 우리의 글쓰기에 격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