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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틴은 꺼지지 않는다.

글루틴 1기를 마무리하며

by 김채원
글쓰기 루틴 만들기 프로젝트, 글루틴

12월 5일부터 12월 30일까지 4주간, 주말만 제외하고 매일 글을 쓰는 모임 글루틴을 운영했다. 오늘, 20일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짧은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지독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미친 인증률!

12월 30일 오후 9시 기준. 20일차 글은 인증 진행중이다.

어제까지 인증에 실패한 경우는 고작 두 번 밖에 없었다. 그것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일정이 너무 늦게 끝나서 도저히 쓸 수 없는 경우였다. 오늘 남은 시간 모든 작가님이 인증을 해 주시면 인증률이 무려 99%에 이른다. 심지어 연말이라 모임도 많고 바쁘셨을 텐데 매일 쓰는 습관을 이어오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로를 지독하다고 부르며 지독하다는 말을 즐기는 지독한 작가님들 덕분에 이런 미친 인증률을 볼 수 있었다.


댓글 요정 등장!

4주간 매일 글을 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작가님들의 따뜻한 댓글 덕분이었다. 원조 댓글 요정 알레 작가님부터, 3주간 무려 65개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마더 홍 작가님과 책향기 마을 작가님을 비롯해 댓글로 함께 울고 웃어준 작가님들이 있어 글을 쓰는 게 외롭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나는 참 이상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됐다. 누가 내 글을 읽을까 봐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조회수와 라이킷 수는 쭉쭉 올랐으면 좋겠다는 모순된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글루틴을 하면서는 10명의 고정 독자와 든든한 댓글 요정들이 함께 하니 관종인 나는 매일이 짜릿했다.


글루틴은 꺼지지 않는다.

글루틴의 규칙은 단순하다. 0시부터 23시 59분 59초 사이에 글 한 편을 쓰고 단톡방에 링크를 공유하면 끝. 작가님들마다 글 쓰는 습관은 모두 다르다. 오전 2,3시에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드는 작가님도 있고, 밤 11시를 넘겨 아슬아슬하게 인증에 성공하는 걸 즐기는 작가님도 있다. 어떤 작가님은 오전에, 어떤 작가님은 오후나 저녁에 인증을 하다 보면 글루틴 방은 하루를 꽉 채워 작가님들의 인증이 쏟아진다.


글루틴 방은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다. 머릿속에 지도를 떠올려 작가님들이 계신 곳을 점으로 찍어본다. 내가 사는 순천을 비롯해, 서울에 몇 개, 파주에 하나, 김해에 하나, 제주에 하나... 스코틀랜드와 하와이에도 하나씩. 작가님들이 글을 쓸 때마다 반짝이는 점을 상상한다. 매일, 24시간 전국을 넘어 세계를 글로 밝히는 멋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글루틴 2기는 1/2(월)~1/31(화) 주말 제외, 공휴일 제외하고 20일 동안 운영됩니다.

1/1(일) 모집 마감 & 줌 오리엔테이션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청하기>

https://tally.so/r/31WK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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