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라이트 작가님들 대부분이 진작 녹음을 마쳐서 부러워만 하다가 이번에 서울에 올 일이 생겨서 나도 드디어 녹음을 했다. 녹음실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긴장을 엄청했다. ’내가 할 얘기가 있을까?‘, ’ 말도 잘 못하고 버벅거리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 때문에 괴로웠다. 이미 녹음 경험이 있는 스윗드림 작가님과 알레 작가님이 덜덜 떠는 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셨다. 다들 걱정하고 시작하지만, 더덕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셔서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나는 더덕님께 인터뷰 실패의 첫 경험을 안겨주게 될 사람이 내가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만나자마자 기피디님이 마법의 말로 긴장을 풀어주셨다.
“팀라이트는 작가님들 미모 보고 뽑나 봐요.”
인사치레인 걸 알면서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입꼬리가 잔뜩 올라간 채로 헤드셋을 꼈다. 더덕님 특유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녹음이 시작됐다. 더덕님, 기피디님, 알레님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시니까 아무 준비 없이 간 나도 저절로 인사를 하게 됐다.
더덕님과는 이미 에니어그램으로 몇 번 만났다. 더덕님의 에니어그램 수업을 들으며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나는 평소에 내가 되게 못난 사람이고 남들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4번 유형이라서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 MBTI가 꽤 오랫동안 유행을 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에니어그램이 훨씬 정교한 것 같으니 관심 있는 분은 더덕님 블로그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다.
아무튼, 다시 녹음 얘기로 넘어와서 스윗드림 작가님과 알레 작가님이 왜 그렇게 더덕님을 극찬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녹음을 했다기보다 그냥 친한 언니 오빠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기분이었다. 처음 만난 사이에 그렇게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녹음분은 언제 들을 수 있냐면, 그건 나도 모르겠다. (ㅋㅋ)
그동안 쌓인 인터뷰 콘텐츠들을 들어보시고, 나도 한번 녹음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작가님들이 계시다면 더덕님 블로그에 가서 살짝 알짱대보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