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르트를 아시나요?
포쿠르트 블쿠르트도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쓰는 단어들이 있다. 많이들 쓰는 단어로는 맘마, 까까, 응가 같은 게 있고 집집마다 그 집에서만 통하는 단어들도 있다.
첫째가 두 살쯤 됐을 때였다. 남편은 아침에는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거르거나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먹곤 했다. 첫째는 아빠의 시리얼을 자꾸만 탐냈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얘기했다.
"안돼! 아솜이 꺼 아니야. 아빠 밥이야."
그랬더니 5살이 된 지금도 시리얼을 '아빠 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금은 '아빠 밥'도 잘 먹는다.
우리가 탄산음료를 마실 때도 아솜이는 자기도 달라며 손을 뻗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돼! 이거 마시면 목이 따가워. 탄산이야 탄산."
아솜이의 말문이 좀 트인 다음에는 우리가 음료를 마시고 있으면 먼저 물어봤다.
"엄마, 그거 목이 탄산이야?"
목이 따가운 탄산음료라는 설명이 아솜이 머릿 속에는 '목이 탄산'으로 저장됐나 보다. 그 뒤로 우리 집에서는 탄산음료를 '목이 탄산'이라고 부른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집에 유산균 요구르트가 몇 개 있어서 아솜이한테 어떤 걸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
"사과맛 요구르트 먹을래 포도맛 요구르트 먹을래?" "사쿠르트"
빨리 먹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던 아솜이 입에서는 사과맛 요구르트가 사쿠르트로 줄어서 나왔다. 그 뒤로 우리는 사과맛은 사쿠르트, 포도맛은 포쿠르트로 부른다. 그렇다면 블쿠르트는? 블루베리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