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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희 Mar 03. 2019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5가지 메모지

메모지의 매력을 아시나요?

메모지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필요한 내용을 적어두는 종이, 그 이상이다. 단순히 네모난 종이 이상으로 메모지들은 갖가지 포맷과 형태를 갖추면서 나에게 '어떤 것'을 기록하게끔 유도했고, 그 유도는 곧 나의 생활습관을 바꾸기도 했다. (물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지라, 나 또한 쉽게 바뀌지 않았지만) 작은 메모지로 하나로 생활습관이 바뀌는 경험은 실로 놀라웠다!


나는 최근에 일러스트 페어나 서점 속 문구코너에 들르면서 정말 재미있는 메모지를 여럿 만났는데, 그 매력에 빠져 메모지를 보면 하나둘씩 사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그중에서 내가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내 생활에 영향을 준 5가지 메모지를 소개해본다.






1.  oh, lolly day - Let's do it

: 물 마시기와 스트레칭을 챙겨주는 메모지

오롤리데이(oh, lolly day)에서 만든 메모지! 강남역 29cm 스토어에서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바로 사버렸다. 물컵이 그려진 메모지와 위로 손을 뻗고 있는 사람이 그려진 메모지가 있는데, 딱 봐도 위에는 물 마시기 기록용, 아래는 스트레칭 기록용이다.


물 한 잔 마시고 물 한 컵 색칠하고, 스트레칭 한 번 하고 사람에 색칠하고. 이 행위(?)가 너무 재밌어서 한동안 물을 열심히 먹었다. 이 메모지에 색칠하고 싶어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할 정도였다. 한껏 메모지에 색칠한 후엔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어서 스토리에 올리고 피드에 올렸다. 접착도 가능해서 모니터 밑에도 붙이고 책상에도 붙이고 다이어리에도 붙이고 참 재밌게 놀았다. 이 메모지 덕분에 나는 메모지에 매력에 빠져서 다른 메모지도 호시탐탐 노리게 되었다.






2. 아무개씨 - 모범어린이의 하루 생활

: 왠지 모범적으로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일기를 쓰게 하는 메모지

오롤리데이 메모지 이후로 나는 메모지에 취해있었는데, 서울 일러스트 페어에 가서 우연히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 메모지를 발견했다. 아무개씨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모범어린이의 하루 생활.


초등학생 때 쓰던 공책을 떠올리게 하는 촌스러운 디자인이 너무 귀엽다. 하루 생활에 들어간 동그라미 바탕도, '모범어린이의'라는 글자 양 옆에 별이 들어간 것도 정말 촌스럽고 귀엽다.


이 메모지에 간단하게 하루 느낀 점을 적곤 한다. 아래에 '오늘의 반성''글씨는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거울이다'라는 문구가 내가 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뭔가 바르고 알찬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선생님한테 일기 검사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작은 문구 하나가 오늘 하루 일과를 돌아보게 한다. 이 날은 서울 일러스트 페어에 가서 흥청망청 돈을 쓴 날인가 보다.





3. 배달의 민족 - 2019 일력

: 한 장 한 장 뜯는 행위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하는 메모지

일력은 번거롭다. 하루하루 달력을 뜯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까먹고 있으면 2주 치 일력이 밀려있기도 한다. 그러니까 일력은 성실해야 한다. 그런데 배달의민족 일력은 나를 성실하게 만든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을 맞이해서, 한나체 air를 사용한 일력 포스트잇을 출시했다. 재밌는 건 매일매일 그 날에 맞는 간단한 카피가 적혀있어 매일 일력을 뜯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1월 4일에는 "그저께 세운 목표는 잘 되어가고 있는 걸까?"라는 카피가 적혀있고, 2월 말이 되니 "봄옷 살 때가 되었다"라는 내용의 카피가 적혀있기도 하다. 시즌에 맞게 내가 들 법한 생각을 카피에 적어주니 한 장 한 장 뜯는 재미가 있다.


빈 공간엔 내 멋대로 메모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하루하루를 채우고 뜯는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한 장 한 장 뜯어나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그럼에도 그 어려운 일을 하게 해주는 고마운 일력 메모지.





3. 말풍선 메모지

: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 더 까먹지 않게 해주는 메모지

혹은 평범한 말도 귀엽게 보이도록 하는 메모지(주관적인 생각)

이건 회사 동료가 코엑스에서 어떤 전시에서 사서 선물해주신 메모지다. 말풍선 모양의 메모지인데 이걸 잘 쓰면 정말 귀엽고 재밌다! (난 귀여운 게 너무 좋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말하는 것처럼 적어두면 만화 같은 효과가 난다! 그냥 평범한 말도 적어두면 귀여워 보인다. '세제 사기'라고 딱딱하게 적어둘 수 있는 메모도 이 메모지엔 '초희야 세제 사와'라고 구어체로 적게 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안 까먹게 된다.




5. 라이프 플러스 - 주간을 바꾼 메모지

: 매주 결심하게 만드는 메모지

라이프플러스에서 시간을 테마로 캠페인을 열었는데, 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플래너다! 모래시계, 달력, 플래너가 경품이었는데 나는 5일로 구성된 플래너를 받았다.


위에는 목표를 적는 칸이 있고, 달이 점점 채워지는 모양으로 다섯 개의 칸이 있다. 이번 주에 세운 결심을 하루하루 이뤄나가는 과정을 적기에 딱 좋다. 나는 '아침에 견과류 먹기'를 목표로 적어두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얼마나 지켰는지를 메모했다. 한 목표를 어떻게 이뤄나가고 있는지 한눈에 보기에 좋고 달이 채워지면서 내 목표도 채워지는 것 같아 좋았다. 5일이면 끝나는 목표지만 작심오일도 모이면 1년이라고! 이 플래너는 남자 친구가 업무기록용으로 쓰고 싶다고 탐을 내서 주었다ㅋㅋㅋ





번외

생활습관까진 아니지만 귀여워서 즐겨쓰는 메모지

페이스북 메모지. 따봉충이 되기 좋다. 따봉따봉.

두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찌작가님 메모! 물결에 맞게 나도 글씨를 꿀렁꿀렁 쓰게 된다ㅋㅋㅋ






여기까지 내가 즐겨 쓰는, 내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메모지 5가지를 소개했다. 작지만 발휘하는 힘은 큰 메모지!

Q. 또 다른 재미있는 메모지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메모지인지, 어떻게 쓰고 있는지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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