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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희 Mar 28. 2019

6가지 루틴으로 하루를 6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루틴의 힘을 믿으세요?

#1.

우리 회사엔 한 달에 한 번 랜덤으로 짝지어진 2명이 함께 티타임을 하고 와야하는 미션이 있다. 일하다보면 다른 팀 동료와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런 약간의 강제성 띈(?) 자리가 얼마나 반가운 지 모른다. 이 날은 서비스 기획자인 동료와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러 나온 날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직장인답게) 자기 계발, 커리어,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이런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싶고, 마케팅 툴도 배우고 싶고, 건강 관리도 하고 싶고, 책도 읽고 싶어요. 그런데 시간이 안나요. 그리고 아직 습관이 안 만들어져있어서 실천하기 어려워요, 라고 투덜(?)거리는 나에게 그 분은 이런 말을 하셨다.


영어 공부하기, 물 자주 마시기,
이불 개기, 스트레칭하기 등등...
하나하나 지키기는 너무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걸 루틴으로 만들어버리면
얘기가 달라져요



#2.

루틴. 내가 루틴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왔나 곰곰히 돌이켜보면 주로 이런 식이었다.

- 나는 루틴한 일은 하기 싫어. 반복적이고 지겹고 따분해.
- 헬스 루틴 좀 알려줘라.

반복적이어서 따분한 일. 새롭지 않은 일. 그래서 내가 하기 싫은 일. 혹은 헬스라는 특정 카테고리에서나 쓰이는 말 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한 번도 루틴의 의미를 긍정적으로도, 내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개념으로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3.

회사 동료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영어 세 문장 쓰기, 중국어 10분짜리 강의 듣기, 영양제 먹기, 매일 이불 정리하기(그분이 뭘 한다고 하셨는지 사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아무거나 써본다)는 다 합쳐도 1시간도 안 되는 일이지만 하나하나 실천하려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일들을 나의 '루틴'으로 만들어버리면 정해진 틀에 맞게 수행만 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뭔가 말장난 같을 수 있지만 우리의 아침 모습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폼클렌징을 짜서 세안을 하고 이를 닦고 스킨을 바르고 로션을 바르고 화장을 하고 옷을 고르고 옷을 입고 가방을 정리하고 문을 열고 문을 잠갔나 확인하고 출근을 하기 등등.. 하나하나 쪼개면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을 우리는 그냥 자연스럽게 한다. 그냥 루틴하게 흘러가는 일이니까. 루틴의 힘은 대단하다.



#4.

하필(?) 또 최근에 읽은 책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의 부제가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이다.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모여 루틴이 되면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근데 저자가 소개하는 소소한 생활 루틴이 너무 좋은 게 많아가지고, 나는 감명을 받아버렸고, 책 읽자마자 바로 인스타그램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책 읽고 루틴 뽐뿌 온 날



#5.

그렇게 나는 루틴에 꽂혔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내가 만든 나만의 일상 루틴 6가지를 소개한다.


- 출근 전 이불 정리와 간단히 청소기 돌리기

나는 사실 28년간 이불 정리라곤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침대 커버와 온수매트와 매트가 서로 뿔뿔이 흩어져있어도 나는 개의치 않고 내버려두었다. 사실 이불을 개야한다는 이유가 딱히 납득이 가진 않았지만 이불 정리를 하면 좋다길래 해봤다. 그런데 진짜 좋았다! 이불만 개었을 뿐인데, 퇴근하고 너저분한 집이 아니라 나름 정돈된 집이 날 반겨준다.


- 출근길에 견과류 먹기

현관 앞에 하루 견과를 두었다. 문을 나설 때 한 팩씩 주어다 가방에 쏙 넣는다. 지하철 타는 12분. 그 사이에 하루 견과 한 팩을 뜯어 야금야금 먹는다. 한 봉지를 뜯어먹으면 회사 도착!


- 출근하면 책상 정리, 차 한 잔

출근하면 노트북을 킨다. 노트북이 켜지는 동안 책상에 쓰레기를 버리고 어제 먹은 컵들을 치운다. 동백꽃 차 한잔을 타서 다시 돌아오면 출근 루틴 완성! 깨끗한 책상에서 뜨거운 차 한잔을 홀짝 홀짝 마시면서 쌓인 메일을 처리한다.


위워크 차가 또 기가막히게 맛있거든요

- 일요일 밤엔 2가지 팩을

일요일엔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루틴(이라 쓰고 의식이라 읽음)이 있다. 그 중 첫번째 루틴은 팩하기. 평일엔 시간이 부족해 기껏해야 마스크팩만 하지만, 일요일 밤엔 시간이 꽤 있으므로 시간이 걸리는 팩을 할 수 있다. 각질제거와 모공을 청소해주는 팩을 바르고, 세안이 끝나면 수분기 가득한 마스크팩을 얼굴에 얹는다.  


- 일요일 밤, 손톱 발톱 자르기

나는 꼭 일요일 밤에 손톱을 자른다. 나는 타이핑할 때 손톱이 거슬리는 느낌을 정말 싫어해서 손톱을 항상 짧게 잘라두는데, 손톱 자르는 걸 깜빡하면 회사에서 손톱을 자르지도 못하고 거슬린 채 타이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평일엔 또 집에 오면 손톱 자르는 걸 까먹어서 다시 회사에 출근하고... 이게 반복되는 게 싫어 일요일 밤에 손톱을 꼭 정리하니 세상 편하다.  


- 일요일 밤, 차 마시기

일요일 밤은 꼭 티를 마신다. 남자친구랑 마실 때도 있고 나 혼자 마실 때도 있다. 여름, 겨울 상관없이 따뜻한 티를 마신다. 마테차, 보이차, 둥글레차, 허브차 등등 마음에 드는 차로 골라마신다. 한 주의 고됨을 씻어내리는 듯한 느낌이다. 샤워하고 나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차를 타는데 그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티타임



결론 : 루틴을 만드세요! 귀찮은 일, 어려운 일이 한결 수월해져요.  


Q. 여러분의 루틴은 무엇인가요? 좋은 루틴이 있다면 같이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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