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에세이 출간 소식
여러모로 마음을 박박 긁는 느낌으로 2022년 연말을 보내고, 전혀 나아지지 않은 모습으로 2023년의 연초를 보내는 중이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다들 어디론가 휙 사라져 버려 한동안 말을 더듬었다. 마음껏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땐, 또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각을 잡고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면 언제든 이야기가 쏟아질 거라 나를 믿었지만, 내가 나를 배신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고, 쓰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읽어야 하고, 결국 써야만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두 번째 에세이가 완성되었다.
쓰는 동안엔 마음에 눌어붙은 감정까지 죄다 꺼내었다. 홀가분해지지는 않았고, 되려 시린 느낌만 들어 한동안 움츠린 채 어깨를 펴지 못했다. 다른 이야기가 금세 채워질 거라 생각했는데 속도가 더뎠다. 요즘은 손에 잡히는 대로 읽으면서 다시 무언가 쏟아낼 수 있는 기력을 되찾으려 노력 중이다.
브런치에 다시 무언가 쓰려 기지개를 켜본다. 우선 그전에 브런치를 통해 10편을 선보였던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의 출간 소식을 전하고 싶다. 2월 초에 출간이 될 예정이라 현재는 예약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다. (도서 예약 주소는 아래에 첨부!)
브런치에 올렸던 10편 이외에 다양한 감정이 실렸다. 쓰는 내내 갑자기 몰아친 감정의 태풍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릴 때도 많았다. 나는 글감을 내 안에서 찾곤 할 때가 많은데, 이 책엔 특히 그러한 나의 감정이 낱낱이 담겼다. 다 쓴 마음을 어디다 버리는지에 관한 안내서였다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고…… 다 쓴 마음을 품고 살아갔던 나날이 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마음을 끌어안고도 버티고 있으니, 어쩌면 다른 의미로 '살아남는' 방법이(나도 모르게) 쓰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쓸 운명이니, 내일부턴 열심히 글을 쓰리라 다짐해 본다. 잠잠했던 한동안 스스로를 불태우며 쓴 글이 담긴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가 부디 사랑받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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