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수기집(성공 사례), 자기 계발서를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일종의 현실 도피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느낀 점도 많이 있었고, 어느 정도 삶의 변화를 일으킨 점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유명한 책들은 늦게라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책은 뭘 배운다기 보다도 흔한 내용일 수도 있는 것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또는 새로운 인사이트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에서 말입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도 그런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그 자체의 구문은 그리 특별할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법칙인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챕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한 단계 뛰어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자연계의 계층 구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며, 이때 최하위 계층에 처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즉 자신의 영역(또는 서열, 현실에서는 부당함 등등)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동물들이 자기를 더 크게 보이려고 하는 몸짓처럼 말입니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소극적으로 살았구나 억울해하는 마음만 가지고 말입니다.
인생이 원래 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순간순간 행복한 순간들이 있지만 긴 호흡에서 보면 살기 위해 고통을 참아내고 견뎌내는 과정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피터슨 교수님은 이를 바탕으로 쓴 것 같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한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먼 길과 같다고 이야기한 것과 같은 세계관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오직 어떤 짐을 짊어질지 결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또 한 가지 충격적이었던 것은 세 번째 법칙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루에서 나온 다음의 글귀입니다. "누군가를 구해주려는 사람 상당수는 순진무구하거나 허영심과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성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배려와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성향을 제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국 도와주는 행위는 타인의 약함을 통해 내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 아녔을까 부끄러웠습니다. 네번째 법칙에서 이야기 한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와 반대되는 행동이었을 것 같습니다. 타인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또 다른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면서 누군가 내 영역을 침범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숨겨왔던 제 자신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제 강점이었던 줄 알았던 저 약점을 오만함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문득 그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겸손함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오만함을 없애는 법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없고 하느님 말씀만 많이 나옵니다. 갑자기 이 책에 성경 이야기가 많이 묘사되고 주요 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은 아닐까 놀라웠습니다. 진짜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일단 쉽게는 종교를 가지는 것이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오만함에 대해서는 지금 거의 3주째 고민하다 글을 쓰는데 아직 생각만 있습니다. 일단 다양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올해 계획을 잡고 좀 실행해 보려고 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였지만 결론은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짊어질 인생의 짐을 선택함에 있어 도움을 주는 책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