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도박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주식 시장은 합법적인 도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도박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경철 선생님은 주식과 도박이 다른 차이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포커에서는 계속 죽다가 좋은 카드가 들어올 때만 게임에 참여하면 다른 사람들이 응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주식투자가 도박보다 나은 이유에 대해서 (1) 시간제한이 없다. 가장 유리한 국면에서 베팅할 수 있다. (2) 모든 사람이 수익이 날 수 있다. (3) 주식은 언제나 내가 최상의 패를 잡을 때만 게임에 응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위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지 못하고 주식투자에 임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좀 더 원론적으로 투자와 도박의 차이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프로토(토토)를 즐기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경기 승패에 대해 베팅을 하는 것이기에 축구 그 자체를 좋아하고 여러 분석을 즐기는 녀석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한번 토토 사이트를 들어가 본 적이 있었는데 프로토가 없어서 토토를 살펴보니 이건 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농구에서 1 쿼터에 몇 점을 넣을지 베팅해야 하는데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건 완전 도박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내가 컨트롤 가능하고 내 능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수 있는 것은 도박이 아니고 투자일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투자와 도박의 차이는 내가 베팅한 돈을 내 자산으로 생각하느냐, 내가 이겨서 얻어낼 돈을 자산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자기 돈 중에 일부를 잃어도 되는 수준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100%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은 없어도 되는 돈이 아닙니다. 정선카지노에 입장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들고 들어갈 때 그 돈을 본인의 자산이라고 생각할까요? 따게 될 돈을 내 자산이라고 생각할까요?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종잣돈이 어느 정도 모은 다음에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이게 내 자산이라는 마음이 생기는 수준까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전 글에서 손실을 이야기할 때와 같이 자기가 노동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손실 수준일 경우 도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본적으로 자산은 단돈 한 푼이라도 감소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야구의 비유를 드는데 야구에서 이 공이 포크볼인지, 슬라이더인지, 직구인지를 아는 것과 그것을 쳐내는 것은 다른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긴 한데 결국 내가 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아도 못 치면 그냥 아웃이 될 것입니다.
주식의 가격이 그 가치에 수렴할 것인가? 모멘텀에 의한 관성의 법칙이 압도할 것인가? 아마 둘 다 일 것입니다. 주식의 움직임은 시장의 참여자의 욕심이 발현이 종합되어 표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과 동일한 가치투자를 추구했던 펀드매니저는 망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는 어려운 시기에 버핏은 버틸 수 있었고, 그의 지위는 그것을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분석은 이 분야에 대가라서 그런지 확실히 내공이 느껴집니다. 제가 느낀 기술적 분석의 핵심은 예측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을 감지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수의 법칙에 의해 주식은 일정 수준 이상의 확률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변동성을 느끼는 것과 그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에 대한 군중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랜져밴드를 많이 좋아합니다. 후행 지표이긴 하지만 시장의 모습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물론 그 해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결론은 주식 투자에서는 변동성을 두려워하면서 변동성에 도전하는 것이 정공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