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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인생의 르네상스 Nov 08. 2018

변화의 시작

변화를 위한 방법론이 아니라 왜 변화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고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변화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부정적인 변화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변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긍정의 느낌을 떠올릴 것이다. 변화하고 싶은 욕구도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욕구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변화는 언제 이루어질까? "어떻게 하면"이라는 수많은 방법론이 존재하고 매우 일리가 있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실제 이 루어내는 사람도 드물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 계발서들이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언제? 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필자의 고민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사실 최근 큰 변화를 이루어내었는데(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순간 또 무기력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어느 순간 또 활력에 넘쳐 변하고자 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나는 산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보라고 있는 산을 왜 올라가고 있냐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올라가서 보는 것도 방법인데 말이다. 그런데 문득 속리산에 한번 가고 싶다. 아니 정확히는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2005년도에 지금 와이프랑 연얘 시절에 한번 가봤는데 올라가는 내내 무념무상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고, 하산하고 와서는 깊은 대화도 나눠보지 못한 체 잠이 들었었다. 그때 기억이 막 좋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문득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년의 나는 체력이 매우 낮은 상태였고, 단번에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땀 흘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선뜻 움직여지지 않았다.(그래서 사우나를 가는 것일까?) 여하튼 동네 산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고 가을에 속리산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네 아저씨들이 그렇듯 나 역시 등산화부터 샀다. ㅋ 동네 산에 매주 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된 듯한데 그냥 에잇 하고 속리산에 갔다. 그리고 동네 산보다 힘들지 않았다는 것에 매우 놀라웠다.

문장대 정상의 사진

그런데 올해도 한번 해봤으니깐 다시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 뿌듯하기도 했고, 기분도 좋았고, 나쁜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 난 가지 않았다. 그냥 안 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 가고 싶은 마음이 이상하게 들지 않았다. 왜? 막 심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고, 가야지 하는 다짐도 해봤지만 결국 안 갔다. 그럼 나는 의지박약인가? 의지박약으로만 설명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했다. 무엇일까?


그러다 알게 된 정선희가 번역한 '하루 세줄 마음 정리법'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가장 근접한 설명이었다. 결론은 교감 신경과 부 교감신경과의 조화였다. 아..... 교감 신경은 흔히 긴장할 때, 부 교감 신경은 반대로 긴장이 풀어질 때 활성화되는 신경이다. 그 두 신경이 문제가 생기면 자율 신경이 문제가 생긴다. 즉 호르몬의 이상 변화가 생기고 따라서 이 이상 변화가 의지를 이길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1줄 정도 워딩 그대로 언급된 단락이 있다. 사실 나는 하지불안증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데 자율 신경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었다. 그래서 정신 이런 것보다는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 등이 내 몸과 마음을 좌우하고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들은 꽤 많이 있다.) 다시 돌아가면 변화 즉 긍정적인 변화도 이에 좌우되는 것이다. 내가 변화를 즐길 때? 는 비교적 꽤 안정적인 삶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즉 내 생활을 예측 가능하고, 컨트롤 가능함을 말한다. 이때 사실 나는 새벽 5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었는데(저녁 있는 삶을 위해라고 자랑스럽게 지인한테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그럼 아침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는데 할 말이 없었었다. ㅋ) 이게 내 몸의 밸런스를 좋은 상태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즈음에서 그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된 이유가 아녔을까? 올해는 불안한 상황들이 다수 존재했고, 내 패턴대로 생활을 못 끌어갈 때도 많았다. (갑작스러운 회의라던지, 출장이라던지) 지쳤다고 해야 하나,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정선희님이 번역한 하루 세줄 마음 정리법


책에서는 하루 세줄 일기로 가능하다고 한다. 현대인이 너무 긴장되어 있기 때문에 스위치처럼 하루 세줄 일기를 쓰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어 준다는 논리다. 꽤 괜찮고 현재 나도 하고 있다. 아 그 당시에 또 다른 중요한 패턴이 있었는데 토요일 오전 근무 후 오후에는 자주 목욕탕을 갔었다. 그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세줄 일기와 비슷한 게 유산소 운동, 명상 이런 것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워라벨이 아닐까 한다. 내가 말하는 워라벨은 여가 생활 이런 것보다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컨트롤 가능한 삶의 상황을 말한다. 나의 경우는 친구들과의 친목모임 후 더 기분이 안 좋고, 적응을 못했던 경우도 꽤 있었다. 뭐랄까 부교감 신경이 너무 활성화되었다고나 할까?


이 글을 쓰고 나는 세줄 일기와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잠시 할 예정이다. 요새도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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