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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돌 Dec 29. 2015

빵빠아~앙,
2016년에도 기적소리를 부탁해!

순천시 조곡동 철도문화마을 '기적소리' 카페에서 

순천은 철도 산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순천시의 첫 도시계획은 1930년 경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관사마을이다. 순천시는 '마을 만들기' 활성화를 위해 마을 자원을 찾는 일을 지원했고, 조곡동은 '철도관사마을 유래'라는 작은 자료집을 냈다. 


2012년 5월 어느날이었습니다.

관사마을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터줏대감인 호남철도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갔다. 

"어버이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노동조합이 카네이션이라도 달아주시면 어때요?"

"..."

갑작스런 제안에 사람들이 멍하고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계속 찾아가 동네 사람들하고 소통하라고 윽박지르로 사정하고 했다. 

노동조합에게는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제안이다.

"참나, 동네 터줏대감이면서 그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쯧쯧, 나 같으면 1층 안쓰는 공간 주민들한테 내놓겠다."

"하하하 우리가 무슨 터줏대감이라고..."

항상 넉살좋게 웃어넘겼다. 

나는 계속 노동조합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2013년 3월에 철도노동조합 2층 '철도문화마을만들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렇게 철도노동조합이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2013년 노동조합의 1층을 카페로 만들어 주민들의 쉼터로 조성하게되었다. 순천시도 도왔고, 철도공사도 도왔고, 나도 도왔다. 


드디어 2014년 1월 13일 조곡동 철도 관사 마을에 '기적소리'라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 

봉화산 둘레길 지킴이 활동도 하고, 달빛 야간투어도 하고, 캘리그래프 강좌도 열고, 무료 의료봉사도 하고, 노래교실도 하고, 어르신 영정사진도 찍어주고, 기타교실도 열었다. 매월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커피맛도 좋다. 청귤청, 레몬티는 일품이다. 

2년 동안의 노력이다. 참 대단하다. 


2016년이 더 기대된다. 기적소리 빵빠아~앙! 

순천시 조곡동에 있는 '기적소리 CAFE' @KIM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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