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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Feb 12. 2024

説到做到(shuō dào zuò dào)

중국어를 배우는 중에, 내 마음에 가장 든 단어가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이다.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는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한 말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현한다'는 뜻이다. 유사한 단어로 ‘한 말은 꼭 지킨다’는 ‘슈어화 수안화(説話算話, sh huà suàn huà)’가 있다.


  중국어를 배우기 전까지 나는 나 자신이 말에 그다지 신용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 밥 한번 먹죠.”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하는 겉치레의 인사말이었지, 마음속에 정말 기회를 잡아 밥 한번 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를 배우고 나서는 달라졌다.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를 듣다 듣다, 말하다 말하다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말이 가진 힘이 있다. 나는 이제 그걸 믿는다. 


  나는 이제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 하는 정도가 '말로 내뱉은 것은 실현하도록 하자!'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말하면 현실이 된다!’를 믿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뭔가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먼저 말로 뱉는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말하다 보면 말한 대로 하지 않는 것이 뭔가 우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연에 반하는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말한 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말로 뱉은 그 일은 실현이 되는 것이다. 말은 아마도 자기 뇌를 세뇌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마 이게 뇌과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지?)

  

  중국어가 내 삶에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이  바로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 라는 단어를 배운 것일 테다. 이제 ‘슈어따오 쭈어따오(説到做到)’는 내 주술이 되었다. 이루고 싶은 일이 있어? 그럼 일단 말로 뱉어, 그럼 그냥 되게 되어 있다. 안되면? 다시 한번 더 말하고 또 말하고. 될 때까지 말하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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