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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May 01. 2024

미암지화(微暗之火, 2024)

웨이안즈훠(微暗之火, wēi àn zhī huǒ)

방송 횟수 : 28화

감독: 姚晓峰

남주: 장신청(张新成, zhāngxīn chéng)

여주: 통야오(童瑶, tóng yáo)


이거 너무 섹시하잖아

  와싸이! 화면의 질감이 질감이!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은 남주가 친구들이랑 자전거를 질질 끌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여주를 발견하는 장면이 아주 죽여준다. 햇살은 좋고 바람도 적당한 날이다. 남주는 바람 속에서 가는 풍경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끌려 눈을 돌렸다. 분홍분홍한 풍경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치앙치앙'하고 유혹하며 그의 시선을 쇼윈도 너머로 끌었다. 그곳은 여주의 의상실이었는데, 마침 여주가 마네킹에게 옷을 입혀보며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주는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연한 황토색의 목폴라 니트에 그 비슷한 색상의 긴치마를 입었다. 카메라는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다가가면서 보여주는데, 그녀의 볼록한 가슴에서 풍만한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오며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변하는 곡선을 침이 꼴깍 넘어가게 보여준다. 그녀가 옷을 입고 있지만, 마치 누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걸 바라보는 남주의 시선 연기가 또 압권이라, 그가 자전거에 올라타 한 발로 자전거를 세운 저 자세로 그냥 발기를 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다. (1화)

  

  어떻게 화면을 이렇게 유혹적으로 찍어낼 수 있냔 말이지?


이들은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 지도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은 칭쉐이(清水)이라는 시골마을이다. 시골은 거의 한 집안처럼 이웃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담담하고 조용조용한 나날을 보낸다. 이런 시골마을에서 조루어(周洛)와 난야(南雅)는 상당히 눈에 띄는 화재의 인물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그러니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주목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남주 조루어(周洛)는 칭쉐이(清水)에서 처음으로 명문대학에 들어간 공붓벌레다. 그런데, 몸이 아파 학교를 쉰다는 이유로 시골로 돌아온다. 사실은 교사를 때려서 퇴학을 당하고 온 것이다. (아직 다 본 게 아니어서 왜 교사를 때렸는지는 모른다. 다 본 후 보충하도록 하겠다.) 그리고는 재수학원에 들어가서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은 대단한 공붓벌레가 뭔 짓을 저질러서 퇴학을 당하고 온 것인지 여러 억측을 해댄다. 


  여주 난야(南雅)의 명성은 조루어(周洛)를 월등히 능가한다. 그녀는 일단 고추 달고 나온 남자라면 다 침을 흘리도록 섹시한 미인이라는 점에서 칭쉐이(清水)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안다. 그녀에 대한 풍문은 끊이지 않는데, 누구를 유혹했네, 남편이 그냥 때리나, 행실이 방정하지 못하니 때리지 등, 동네 여자 몇만 모이면 난야(南雅)의 행실을 씹어댄다. 


  난야(南雅)에 대한 이런 소문을 들어온 조루어(周洛)는 그녀를 애모하면서도 그녀가 방정하지 못하다고 믿어버린다. 조루어(周洛)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난야(南雅) 집에 뭘 전해주러 갔다가 그녀의 드러난 허리에 유혹되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만지게 되는데. 깜짝 놀란 난야(南雅)가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자 조루어(周洛)가 했던 말에서 그 또한 마을 사람들처럼 난야(南雅)를 평가해 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너 뭘 그렇게 시치미를 떼? 장즈(江智, 여주 딸의 주치의)는 손을 만지기까지 하더구먼. 그가 옷 꿰매고, (네 딸) 병세 이야기를 하러 왔을까 봐? 무슨 청순한 척이야. 네 등 뒤의 그 단추를 내가 풀었어? 설마 내가 눈이 달려서 봐졌다고 탓하는 거야? 너 스스로 방종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집적거릴 수 있겠어? 어째, 내가 말한 게 다 맞지? 그래서 너 할 말이 없지? 그리고 네가 읍내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 시집, 내가 봤는데, 아무튼 그런 야한 시를 읽는 사람은, 바로, 그러니까 단정하지 못해. 어쩐지 마을 사람들이 다 네가 조심할 줄 모른다고 하더라니.(你裝什麼裝。江智手都摸上了。他是來縫衣服聊病情的嗎?你裝什麼清純。你背上那個扣子難道我解的嗎?還是你怪我長了眼睛能看得到。你自己要是不放縱,別人會找上門來嗎?怎麼,我都說對了?你無話可說了?還有你從鎮上圖書館借來那本詩集我看過了,總之讀那本黃詩的人,就是,就是不正經。難怪鎮上的人都說你不知檢點。) (4화)"


  이렇게 번역을 해놓고 보니 정말 시시한데. 이건 정말 화면을 봐야 한다. 남주의 연기를 봐야 한다. 


이 드라마의 장르는 감성 미스터리물

  드라마의 시작은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 대항해 방어를 하던 중에, 여주가 실수로 남편을 찔러 죽여서 경찰서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편은 등 뒤에 한 칼, 정면에서 한 칼을 먹었는데, 여주의 진술은 남편이 도끼를 들고 자기를 죽이려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를 하던 중이었고, 등 뒤의 한 칼은 자기가 고의로 찌른 것이 맞지만, 정면의 한 칼은 남편이 바닥에 떨어진 토마토를 밟고 미끄러지면서 그녀가 들고 있던 칼 위로 엎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장면의 목격자가 바로 조루어(周洛)다. 여주가 의상실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 딸아이를 조루어(周洛)의 엄마한테 자주 맡겨두는데, 조루어(周洛)는 이 딸아이를 데려다주러 갔다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다. 

  이 둘의 사이가 퇴학을 당하고 시골로 돌아온 청년 조루어(周洛)와 가정 폭력 당하는 이웃집 새댁 난야(南雅) 사이라면 간단하겠지만, 이 둘의 관계가 사랑하는 사이로 밝혀지면 조루어(周洛)의 목격 진술은 신빙성이 없어지게 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둘의 관계가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한편, 이 사건이 있던 날 밤, 난야(南雅)의 남편 차가 폭발하는 사건도 함께 일어난다. 조루어(周洛)가 이 폭발사건과 관련되었다는 것은 드라마 초반부에서 이미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경찰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지만.


  조루어(周洛)가 이 살인사건에 얼마만큼 관여했을지, 궁금하다! 남주와 여주의 관계가 어떤 관계로 발전하길래, 남주는 여주를 돕게 되나? 

  난 지금 딱 4회까지 보고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는데, 이 둘의 관계가 순순한 정신적 관계라도 실망스러울 것 같지 않다. 화면 곳곳에서 남주와 여주가 에로틱하게 입을 맞추고 서로를 애무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전부 조로우의 환상이다. 사실, 나는 조금은 이들의 관계가 순수한 정신적 관계로 남길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 원작 소설이 있다, 지어우위에씨(玖月晞, jiǔ yuè xī)의 창작소설  <샤오난펑(小南风, )>. 인터넷으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곳을 링크해 뒀다. 지금 9회까지 방송되었는데, 결말이 궁금해서 28회가 다 방영되도록 견딜 수 없다면, 소설을 먼저 읽어보시길. 


참고:

1. 인터넷으로 원본 소설 읽을 수 있는 곳 : https://www.sto.cx/book-148970-1.html#google_vig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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