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 때 나는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나도 손 있거든?”하며 옆 문을 열고 나가는 유별난 인간이었다. 의존하고, 도움을 받고, 내 어려움을 오픈하는 것은 아주 수치스러운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었다.>
이 문장은 심리상담에 관한 글을 주로 쓰는 은유의 브런치에서 발견했다.
나는 누군가 문을 열어주며 내가 지나갈 때까지 잡아주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머, 난 왜 저런 친절이 없지?”다. “나도 몸에 밴 친절이 있었으면.”이다.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동호지만 그는 여전히 기다린다. 어디선가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나타나기를. 나는 확신한다. 동호의 여자친구가 공룡보단 크레이터에 가까워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면 분명 나타날 것이다. 칙술루브 바닷속에 잠들어있던 크레이터처럼 우연한 순간에, 가벼운 기회에 동호와 마주칠 것이다. 운명처럼.>
우연히 클릭해 들어갔다가 누군가의 브런치에서 ‘크레이터’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고 한다면,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 남겼을 움푹 파인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크레이터라고 한단다. 크레이터가 바닷속에 있어서 아주 늦게서야 발견되었단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발견하기 전에도 분명히 있었다. 이 브런치작가는 이 크레이터를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친구 동호 씨의 여자친구로 비유했다. 나도 이제부터 내 짝을 크레이터로 비유하고 싶다. 하늘이 내 짝이라고 이미 점지해서 어딘가에 안배해 두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