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해볼까?

by 김동해

룸메이트 수다는 인도 아가씨인데, 자기가 살고 있는 인도 북부는 불교와 관련하여 제법 중요한 도시라, 달라이 라마가 거기서 불교 집회 같은 걸 열기도 한단다. 그녀는 불교 집회에 자주 참석했는데, 거기서 달라이 라마를 자주 봤을 뿐만 아니라, 그와 직접 대화도 나눠봤단다.

"어머! 달라이 라마와 대화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내가 그와 대화를 나눴을 때, 그는 이미 90살이었는데, 전혀 90살 같지 않았어. 신체도 강건하고, 나이 든 느낌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 완전히 어린애 같았어. 얼마나 환하게 잘 웃는지 몰라."

"어떻게 그게 가능하대?"

"달라이 라마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명상을 한대."

"명상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거야? 명상이 그렇게 대단해?"

달라이 라마 이야기를 듣기 며칠 전에, 네이버 메인에 뜬 뉴스에서도 봤는데, 어느 대학의 여총장이 나이가 90인데도 60대 같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가 명상이라고 했다. 수다의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내게 '명상이 뭔가 대단한가 보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오! 나도 오늘부터 명상을 해야겠다.

"수다, 내가 좀 게을러서 그런데, 누워서 명상을 할 수는 없을까?"

인도에는 그런 자세가 있다며, 핸드폰으로 위키피디아의 한 페이지 주소를 보내준다. 천장을 쳐다보며 땅바닥에 누운 자세다.

'아, 이런 자세로라면 나도 명상을 할 수 있겠다!'

호흡은 어떻게 하고, 팔은 어디에 둔다는 것인지, 자세히 좀 읽어볼 참인데, 이 자세의 명칭이 탄쓰쓰(攤屍式)인 게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체 자세라는 말이다.

'아, 이런! 이러면 안 하고 싶잖아.'

그리하여, 부지런을 발휘하여 앉아서 명상을 하기로 했다.

자고 일어나면, 바로 침대에 앉아 명상부터 시작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잠이 덜 깬 상태기 때문에, 반은 명상이고, 반은 앉은 채로 조금 더 자는 것이긴 하지만, 며칠 해보니 좋은 느낌이다. 아직 무상(無想)의 경지에는 한 번도 도달해보지 못했다.

눈을 감은 채 잠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무상의 경지에 도달하면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나도 달라이라마처럼 어린애 같은 노인이 되고 싶어서 꾸준히 명상을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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