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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기관찰

사랑을 못해서

by 김동해

친구의 카톡 프로필이 바뀐 것을 봤다. 책의 한 페이지를 찍어 그걸 프로필 사진으로 삼았다. 거기에는 이런 짧은 글이 있었다. (시집인가? 아니면 한 챕터의 표지글인가?)


"사랑

AMOR


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나는 그래서 자라지 못하나 보다. 사랑을 못해서.


이런 자신이든 저런 자신이든 수용해야 마음이 행복해지기 때문에, 나는 이런 나를 사랑해 보기로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지냈다.

'오우! 나는 남들처럼 살지 않아서 여전히 소녀마음이잖아? 특별한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고. 오십여 년을 살아 알듯한 것이 있으면서, 여전히 아이 마음의 천진난만이 살아있다고! 멋지잖아? 남들은 나처럼 되고 싶어도 못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 편으로는 나도 사랑을 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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