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교육

by 김동해

메일을 하나 받았다. '12월 말까지 기본교육과 특수교육을 받아야 2025 쌍북 세계장년운동회(2025雙北世界壯年運動會)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데, 교육을 받았나요? 그렇지 않다면 빨리 신청하세요.' 뭐 이런 내용이었다.

어느 날 신베이(新北)에 있는 임가화원(林家花園)에 놀러 갔다가 2시간여 넘게 걸리는 길을 걸어서 돌아오다가, 어느 건물 유리벽에 커다랗게 붙여 놓은 포스터를 봤다. '2025년 신베이(新北)와 타이베이(台北)에서 세계장년체육대회가 열립니다, 선수 참가 신청은 언제까지고, 자원봉사자 신청은 언제까지예요'라는 내용이었다.

'어머, 이런 일이 있어? 재밌겠다!'

집에 돌아와서 당장 자원봉사자 신청을 했다.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을 때, 이탈리아 축구팀을 맡은 적이 있는데, 상당히 신나는 경험이었다.

자원봉사자 신청만 했지, 무슨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채로 그냥 2025년 5월만 기다리고 있었다. 메일을 받고서야, 교육을 받아야 되는 것인 줄 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육장을 찾아 당장 신청하고, 특수교육을 받으러 갔다. 신의구(信義區)의 육상경기장 건물에서 개최되었다.

내가 예상한 것은, 대부분이 젊은 대학생이고 나처럼 나이가 많은 봉사자는 도드라져 보이도록 적을 줄 알았다. 웬걸, 교실을 가득 메운 봉사자 중에 반은 나보다 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었다. 대학생쯤 되는 젊은이들은 소수였다. 나중에 대만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학생들은 그런 정보에 민감하지도 않고, 어떤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여 의사가 낮단다.

'나이 많은 노인네들이 이런 정보는 어떻게 알아서 봉사신청을 하는 거지?'

내 옆에 앉은 나이 지긋한 부인에게 물어봤다.

"이런 봉사 기회가 있는 줄은 어떻게 아셨어요?"

회사 사장이 자기를 지명해서 이런저런 활동이 있으니 참가해 보라고 했단다.

"그럼 직장은 어떡하고요?"

봉사활동을 하는 며칠간 휴가를 내준단다.


3시간의 특수교육을 받은 후, 6시간의 기본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인터넷으로 기본교육을 듣고서야 알게 되는데, 대만은 자원봉사자 활동이 법규로 규정되어 있고, 회사 단위의 봉사단체가 많단다. 이 법이 만들어질 때, 봉사를 많이 하면 세금을 깎아주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적으로 그런 규정은 없지만, 봉사를 많이 하는 회사에게 훈장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러니, 회사 측으로서는 좋은 홍보수단이 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봉사를 독려하는 거였다.

기본교육은 臺北e大(https://elearning.taipei)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시험을 쳐서 70점이 넘어야 한다던가, 60점이 넘어야 한다던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기억이 가물하다. 아, 참 빡세네 하면서, 온라인 교육을 들었는데, 시험문제는 꼴랑 10개였다. 온라인 수업을 듣지 않고는 맞출 수 없는 문제들도 있지만, 나처럼 너무 집중해서 들을 필요는 없었다.

2월에 자원봉사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의 봉사 시간표를 작성하면 된단다. 나는 한국어 번역 봉사를 신청했다. 이 스포츠 대회는 2025년 5월 17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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