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타이선사(中台紳寺)

가이드 직업 훈련 후에 치르는 구술시험 1번 문제

by 김동해

(구술시험을 준비하면서 찾아봤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좀 기록해 두기로 한다.)


중타이선사(中台紳寺)는 대만의 중부 난터우(南投)현 푸리(埔里)진에 있는 불교 사원이다. 일단 타이중(台中)에 도착한 후 관광 전용인 푸리(埔里)행 타이완 하오싱(好行)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우선, 대만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묘(廟), 사(寺), 궁(宮)에 대한 간략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찰 이름이 묘(廟)나 궁(宮)으로 끝나는 곳은 도교와 민간신앙이 섞인 사찰이고, 사(寺)는 불교 사찰이다. 묘(廟)와 궁(宮)은 같은 성격의 사찰이지만 모시는 신이 조금 다르다. 둘 다 지역 수호신과 역사인물을 신격화해서 모시는데, 궁은 그중에서도 격이 높은 신을 모시는 신전이다. 묘(廟)는 지역사회가 함께 복을 빌고 제사를 지내는 지역공동체의 중심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궁(宮)은 묘(廟)보다 신격의 위상이 높다는 인상이 강하다. 사(寺)는 불교 사찰로 모시는 대상이 부처, 보살이다. 그러니, 중타이선사(中台紳寺)는 이름만으로도 불교 사찰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절 이름 중타이(中台)는 타이중(台中)의 두 한자를 뒤집어 놓은 것인데, 한자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타이중은 대만의 중간이라는 뜻이지만, 중타이선사의 중(中)은 중도(中道)를 가리킨다. 중도(中道)는 불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극단(고행·쾌락)을 벗어나 균형·조화·바른 길을 뜻한다. 타이(台)는 원래는 높은 단이나 단상을 의미하며,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설하는 자리, 혹은 불법(佛法)이 드러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선사(禪寺)는 좌선·명상, 즉 선불교 수행하는 사찰이라는 뜻이다. 중타이선사(中台禪寺)를 종합하면, 중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실천하는 도량이라는 뜻이다.


중타이선사의 제배 대상은 일반 민간 신앙의 신명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으며, 핵심은 ‘신력’이 아니라 ‘깨달음’ 에있다. 이곳에서 주로 봉안하는 대상은 석가모니불과 같은 부처와 역대 창시자들로, 이를 ‘깨달은 자, 도사(導師)’라고 부르며, 인간 세상의 길흉을 관장하는 신이 아니다. 일반적인 신은 대개 보호해 주거나 상벌을 내리고, 현세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불교에서 부처에게 예배하는 것은 부처의 지혜를 배우고 마음을 닦으며 번뇌를 끊는 데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이곳은 신에게 빌어 가호를 구하는 곳이 아니라, 부처에게 예를 올리고 깨달음을 배우며 자신의 마음을 수행하는 곳이다.


이 절은 웨이쭈에(惟覺, 1928년~) 스님에 의해 세워졌다. 불교문화를 널리 전하고자 하였던 웨이쭈에(惟覺, 1928년~) 스님이 1987년에 민중들의 청에 따라 신베이(新北) 시 완리(萬里) 구에 영천사(靈泉寺)를 짓고 불법을 전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귀의하는 제자들의 수가 점점 증가해 원래의 공간이 협소해져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난터우南投현 푸리埔里진에 중타이선사를 건립하게 되었다.

중타이선사는 1992년에 건설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하여 계획을 완성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 이후 7년간의 건설 시간을 거쳐 2001년에 정식으로 준공되었다. 중타이선사를 건설한 건축가는 바로 대만의 저명한 건축가 리주위안(李祖原)이다. 타이베이(台北) 101과 까오숑(高雄) 85 타워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중대선사는 136m, 37층의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 있는 천녕보탑(天寧寶塔)에 이어 현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불교 사원이다. 건설에 총 10억 대만 달러(한국돈 450억)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완공 후에는‘2002년 타이완台灣 건축상’과 ‘2003년 국제 조명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에는 불교의 보급과 ‘불법 예술화’를 위해 중타이선사 옆에 중타이세계박물관을 설립하고 각종 불교 문물의 특별 전시를 열 수 있도록 했다.


건축물이 매우 특색 있어서,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 들러봄직하다. 중타이선사는 불탑모양의 매우 장엄하고 위엄 있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건축은 중국식과 서양식 공법을 모두 사용하였고, 현대 건축 설계와 전통 불교 정신을 결합하여 장엄하고 고요하며 선적 의미가 풍부한 공간적 분위기를 드러낸다.

계단처럼 층으로 나누어 쌓여있는 구조는 수행의 단계적인 과정을 상징한다. 대칭 구조는 침착함과 순수함을 보여 주며, 또한 수행자가 내면의 본질로 회귀함을 상징한다. 수직으로 위를 향한 설계는 수행자가 끊임없이 정진하며 위로 향해 상승하는 수행의 경지를 대표한다. 내부 공간은 자연 채광과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중시하여, 좌선과 선 수행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건물로 들어서면 먼저 웅장한 청동 주산문(銅鑄山門)을 만나게 된다. 이 문은 높이가 무려 11.2m이며, 각 문짝 무게가 5.5톤이나 나간다. 문에는 1250개의 문 못이 박혀 있는데, 이는 석가모니의 1250 제자를 상징한다.

1층 내부로 들어서면, 동서남북 네 모퉁이에 자리한 12m 높이의 사천왕상과 그 안에 모셔진 미륵보살을 만나게 된다. 사천왕상은 산시성의 검은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들었는데, 특별한 것은 모든 천왕 조각상이 자신의 머리만이 아니라 다른 3명의 사천왕 머리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천황이 네 천황의 공덕과 신통을 갖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며, 4명이 합심하여 불법을 수호함을 상징한다.

2층의 대웅보전(大雄寶殿)으로 올라가면 석가모니 부처의 화강암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인도의 장미색 화강암으로 조각한 것인데, 부처님이 세상의 고통받는 중생을 향한 자비심을 느끼게 한다.

중타이선사를 떠나기 전에, 옆에 있는 중타이세계박물관(中台世界博物館)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마시라. 이곳은 불교·문명·예술 박물관으로, 불법의 기원과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입장료는 200원이다. 박물관 뒤편에는 수백 개의 불상이 있는 정원이 있으니 그것도 놓치지 말도록. 그곳은 깊은 선(禪)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층 더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대만에는 4대 불교 단체가 있는데, 그중 중타이선사는 중부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찰로 평가받으며, 이곳은 개인의 수행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명산들은 ‘불법이 사회로 들어가는’ 실천 방향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가오슝(高雄)의 불광산(佛光山)은 인간 불교와 문화 포교에 중점을 두고, 타이베이(台北)의 법고산(法鼓山)은 마음의 환경 보호와 생활 수행을 강조하며, 화롄(花蓮)의 자제(慈濟)는 자선과 의료 활동으로 유명하다. 또한 아시아의 다른 대형 불교 사찰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예를 들어 태국이나 중국의 고찰들과 달리 중태선사는 오랜 역사를 강점으로 삼기보다는, 현대 불교가 어떻게 동시대 사회에 응답할 것인가를 핵심적인 사유로 삼고 있다.


여행에 먹거리도 빠트릴 수 없다. 푸리(埔里)에 왔다면, 먼저 푸리(埔里) 쌀국수를 추천한다. 푸리(埔里) 쌀국수는 지역 간식거리의 대표로, 현지 쌀로 만들어져 식감이 쫄깃하고 매끄럽다. 식당 쩐쏭지(振松記zhènsōngjì)가 가장 유명한데, 이 식당은 쌀국수 공장으로 시작해 세 대에 걸쳐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에는 푸리(埔里) 술공장 옆에 위치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끊임없이 찾는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발전했다. 뛰어난 지리적 위치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이 푸리(埔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찾는 장소가 되었다. 가게의 대표 메뉴는 타로 쌀국수탕(芋頭米粉湯)이다. 이 국물의 매력은 풍부한 층위감에 있다. 먼저 대갑(大甲)에서 온 고급 타로를 부드럽고 포슬포슬하게 삶아 일부는 국물에 녹여 넣어, 국물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걸쭉함을 더한다. 이어서 마지막 장식과 같은 고기볶음(肉燥)과 튀긴 파기름(油蔥酥)이 고전적인 대만 옛날식 짭짤한 맛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푸리 쌀국수가 이 모든 맛을 부드럽게 감싸며 완벽한 맛의 교향곡을 만든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가게가 다양한 채식 메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푸리(埔里) 전통술, 소흥주(紹興酒shàoxīngjiǔ)를 추천한다. 지역의 물과 쌀로 만든 대만식 전통 술로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진다. 푸리 와이너리(埔里酒廠)에서는 술을 직접 시음할 수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소흥주를 활용한 음식도 있다는 거이다. 소흥주 계란, 소흥주 소시지, 심지어 소흥주 아이스크림까지! 술 향이 배어 있는 음식이 의외로 맛있어서, 그냥 술만 마시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중타이선사를 벗어나지 않고서라면, 중태세계박물관(中台世界博物館) 내의 '운화 레스토랑'에서 채식 사찰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식사는 지역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일대의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만약 참배하러 온다면 다음 사항에 특별히 주의해 주기 바란다. 첫째, 복장은 단정하게 착용하고 반바지나 지나치게 노출된 옷은 피해 달라. 둘째, 대전에 들어갈 때에는 조용히 하고 큰 소리로 떠들어서는 안 된다. 셋째, 법회나 선 수행활동이 진행 중일 경우에는 줄이나 지정된 구역을 넘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각 안에 촬영 금지로 표시된 장소에서는 촬영하지 말고, 다른 사람—특히 승려들—을 촬영하기 전에는 반드시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한다.

1년 동안 석가탄신일, 성도일 법회, 선 수행 캠프와 좌선 활동이 열리며, 일부 활동은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선 수행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만의 또 다른 모습을 체험하고 싶다면 본 사찰을 방문해 대만 사람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신앙과 그것이 이 땅에서 보여 주는 다양한 변화를 알아보기를 환영한다.


* 사진 보기 : https://www.taiwan.net.tw/m1.aspx?sNo=0001114&id=R32#lg=1&slid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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