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vided Mind》

2026년 올해의 첫 책

by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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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 책은 에드워드 불모어의 《The Divided Mind》. 사실 심하게 병렬 독서를 하는 터라 아직 독서를 끝내지 못한 2025년의 책들도 많이 있지만… 2026년에 ‘시작’하는 책은 이 책이 첫 책이다.


표지에도 나와 있듯 에드워드 불모어는 《The Inflamed Mind》, 그러니까 《염증에 걸린 마음》을 쓰셨는데, 정지인 선생님이 한국어로 옮기셨다.


이번 책은 조현병을 주요 주제로 삼아 정신과 신체를 나누는 이분법, ’근원적 분열(original schism)’을 들여다본다. 나치 우생학 프로그램 등 정신의학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정신과 신체를 나누는 관점이 어떤 문제를 낳았는지 살펴보면서, 오늘날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책인 것 같다.


집에 있는 조현병 관련 책을 찾아보니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조현병의 모든 것》이 있다. 전부 ‘심심’에서 나왔고, 정지인 선생님이 번역하셨네.


제목 《The Divided Mind》는 저자가 다루는 ‘근원적 분열’을 암시함과 동시에 schizophrenia, 그러니까 ‘분열’이라는 어원을 품은 조현병(정신분열병)을 이중적으로 의미하는 것 같다. 당연히 떠오르는 한국어판 제목은 《분열된 마음》이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를 막기 위해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명칭을 바꾼 마당에 그 제목을 쓸지는 모르겠다.


만약 이 책이 한국어로 나온다면, 마찬가지로 ‘심심’과 정지인 선생님 외에는 출판사와 번역자를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염증에 걸린 마음》보다는 독자층이 좁을 것 같아서, 과연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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