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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r 09. 2018

열정적인 액션, 색다른 매력의 그녀

영화 <툼 레이더>

 여전사 하면 떠오르는 몇몇의 여배우들, 그리고 몇몇의 캐릭터들이 있다.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했던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있고  '미셀 로드리게스'가 연기했던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있으며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했던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영화  <툼레이더> 시리즈가 있다. 

 영화 <툼레이더>는 2001년 첫 개봉을 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아 사실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섹시하고 파워풀한 이미지로 굳혀졌으며 '라라'는 그렇게 두 개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하고 강렬하게 기억되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라라'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리부트라든지, 후속 시리즈는 늘 과거를 통해 평가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툼레이더는 평가의 시야에 조금 추가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스토리야 사실 뻔하디 뻔하다. 이 부분을 기대했다면 뭐라 할 말이 없겠다. 툼레이더를 이미 봤다면 우리는 '라라'의 과거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또한 숱하게 많은 '보물'과 '가족'에 관련된 영화들 사이에서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결말을 맞을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예상 그대로 영화는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기대도 안 했으면 싶다. 

 그것보다는 새롭게 등장한 차세대 툼 레이더 '라라'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그녀의 매력에 대해서 집중하는 편이 좋겠다. 또한 13년 툼레이더 게임을 리부트 하면서 등장한 게임 속 인물과 그녀의 싱크로율도 볼만한 대목이다.
 과거 안젤리나 졸리라는 배우가 풍겼던 그녀만의 향기와 매력이 분명 있다. 그녀는 어느 배역에서나 그 매혹적인 눈빛과 도톰한 입술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는 여성미와 섹시미가 있다. 그녀가 연기한 '라라'역시 동일했다. 무엇보다 섹시했으며 도발적이었고 강렬했다. 그에 비해서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연기한 '라라'는 좀 다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알리시아 비칸데르라는 배우에게 정말 고생 많았겠다는 수고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대역을 썼든 아니든 간에 그녀의 액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드하다. 일단은 몸을 만드는 것부터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 오죽하면 영화 포토에 그녀가 운동하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을까. 깡마르지만 그 안에 오밀조밀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한참을 공들였을 것이다. 그것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었으리라.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이 아니라 이 모든 액션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 몸을 다지다 보니 자연스레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액션에는 여러 가지 장르들이 있고 현대전에서는 주로 총기를 이용한 액션들이 많다. 첩보 영화나, 느와르 물들도 보면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서 짧게 치는 액션들이거나 혹은 넓더라도 차량이나, 오토바이들을 이용해서 액션을 펼치기 마련이지만 이번 편의 '라라'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몸으로 때우는 느낌이었다. 

 시작부터 자전거를 쌩쌩 밟으며 한참을 달렸거니와 시가지에서도 달리고, 무인도에서도 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계속 달린다. 남자들과 수도 없이 힘겨루기를 하며 그녀는 도대체가 총을 쓰는 법을 모르는 건지 헝거게임도 아니고  양궁 신동처럼 활로 전장을 주름 잡는다. 적들이 픽픽 쓰러져 귀한 무기들을 수차례 떨궈주는데도 주워드시는 미덕조차 없다. 날아오는 미사일에 짱돌로 덤비는 격인데 오히려 짱돌이 미사일을 격추하고 원심에 폭격하는 모양새라고나 할까.

 옷도 탱크톱에 두 팔이 훤히 드러난 상태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도 도통 부러지질 않는다. 배에 뭔가가 찔려 아파하긴 하는데 내가 보기엔 두 팔은 이미 골절되었어야 정상이었다.




 이런 그녀의 영화 속 모습은 사실 리부트 된 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의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연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속 '라라'도 활과 아이스 엑스를 사용하며 그녀의 체형과 모습도 영화 속 라라와 비슷하다. 영화와 또한 영화를 기다렸던 게임 팬들을 위한 영화 제작사의 세심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앞서 말한 대로 현실성 없는 액션과 장면들이지만 그 사이에 긴장감이 가득 들어있으며 후반부부터는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까지 가미되어 나름 몰입되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라라'가 무인도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다소 루즈 하긴 했지만 후반부에 보상받은 느낌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툼레이더.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져본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

 영화 제작사와 배우는 충분히 게임 속의 캐릭터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배역부터 액션들, 영화 속 장비들이나, 요소까지 게임의 모습과 일치시키려는 부분들이 충분히 보였다. 액션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었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 노력파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앞날에 꽃길만 함께 하기를 기원해주고 싶다. 나름의 긴장감도 있었고 퍼즐적인 요소들도 볼만했다.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은 툼레이더 리부트 작품이 아닐까. 

 어쩌면 세월이 훌쩍 지나 등장했기에 더욱 다행인 것 같다. 만약 툼레이더 시리즈가 몇 편 더 있었고 안젤리나 졸리가 더욱 툼 레이더로서 이미지를 굳혀갔으며 2년이나 3년 뒤에 이 작품이 등장했다면 어느 정도 반감들이 있었을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지금 로다 주가 아닌 다른 아이언맨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를 게임과 일치시켜보려는 노력이 담긴 이번 <툼 레이더> 리부트 작품은 즐거이 시간을 보내며 즐길만했다. 마지막에 '라라'의 고유 무기인 두 자루의 권총까지 구매하는 장면을 통해, 또 후속작의 예고를 남겨놓았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려야겠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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