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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03. 2019

'언니'가 생겨나는 사회는 이제 없길

영화 <언니>

영화 언니의 영어 제목은 노 머시입니다. 

말 그대로 자비란 없다는 건데, 영화 속 언니의 모습은 정말 자비가 없습니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94분으로 요즘 영화 치고는 꽤 짧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액션에 많이 치중하여 스토리 라인 속 공백이 많아 보였습니다. 


스토리 라인의 공백이라는 게 참, 아쉽더라고요. 

중간중간 빈 구멍에 내 생각을 아무리 채워 넣어도 끊어진 연결고리가 이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반복되게 되면 결국은 완전한 몰입을 방해하게 되거든요. 

겉보기엔 번지르르해도 속이 다분히 허술해서 먹으나 마나 한 음식 같았습니다. 


영화 속 소재는 사회의 현실을 비꼬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꼬집고 있죠. 

많은 분들이 후기에 답답하고 화가 났다고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극단적인 예의 총집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가 일반 학교에 진학했을 때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들, 

그런 아이를 이용하는 더러운 인격을 가진 자들, 

약자는 계속해서 약자일 수밖에 없고 닥쳐오는 일들을 홀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속에서 

울화통이 터져 죽을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런 모습일까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불이 켜지는데 영화관 제일 뒤에서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이 두 번 들렸습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는데 아주머니께서 휠체어를 붙잡고 계셨고 옆에는 다리가 앙상한 남성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금방 두 세 사람이 붙어서 그 남성분을 휠체어에 옮겨 드렸고 아주머니는 연신 감사하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까지 계속해서 하셨답니다. 


제가 올라가 도와드리기도 전에 도와달라는 말 두 번에 반응한 멋진 시민들이었습니다. 글쎄요. 어쩌면 우리 사회가 영화 언니의 모습들처럼 억울하고 답답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늘 희망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그러기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영화가 단순히 복수 액션극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주변에서 만들어질지 모르는 “언니”와 그 안타까운 “동생 은혜”를 찾고 막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요. 


영화 “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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