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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06. 2019

어딘가 모르게 아쉽고 찜찜한 알리타 : 배틀엔젤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빵빵하게 선전하던 영화가 설 명절에 맞춰 개봉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930만을 넘어가고 있는 <극한 직업>의 고공행진을 막아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주라고 믿었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정도 수준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광고까지는 좋았습니다. 말도 참 많은 영화였고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면 오늘의 제목처럼,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 같다 싶네요. 


한번 전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알리타 : 배틀엔젤>은 사실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입니다.

일본 만화계의 명작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총몽(銃夢)이 이 영화의 기초적인 스토리를 따고 있어요.

저는 아직 이런 만화를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명작이라고 인정하는 만화일뿐더러 이미 완결이 나져 있는 만화여서 급 관심이 가긴 하네요. 만화 총몽은 90년에서 95년 사이에 일본 만화잡지 비즈니스 점프에서 연재되었고 단행본은 9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연도 수만 봐도 한참 옛날의 만화이고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서 현재까지도 총몽 화성전기라는 만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뭐 여하튼, 이런 만화가 이미 베이스로 굵직하게 힘을 잡고 있다 보니

영화로 제작되었을 때 기대 반 우려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작이 있는 작품들의 가장 큰 단점은 기대감에 부흥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죠. 원작의 파급력이 크면 클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작품 <알리타 : 배틀엔젤>도 그렇습니다. 원작 총몽을 감명 깊게 봤던 분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장면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소설이면 좀 덜할 텐데, 그림으로 그려져있는 만화이다 보니 실망감은 더 클 수도 있었겠죠. 설정상의 붕괴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원작을 봤던 관객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총몽은 마니아층이 분명한 만화였던 것 같아요. (제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접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알리타 : 배틀엔젤>이라는 작품의 뛰어난 그래픽과 표현력을 더욱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제임스 카메론이라고 하는 영화계의 거장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욱 큰 열망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바타>를 생각해보세요. 무려 2009년의 작품입니다. 10년 전에 등장했고 전체적으로 CG 떡칠이지만 지금 봐도 스크린에 표현된 거대한 세계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몰입감을 자랑하지 않습니까. <알리타 : 배틀엔젤> 역시도 그러한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대감에는 부흥했을까요?

 

글쎄요, 저는 좀 애매하다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앞서 <아바타>하고 비교를 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영상미적인 부분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알리타:배틀엔젤>이 영상미에서 밀렸다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정신없는 액션에만 많은 치중이 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우와 하고 몰입해서 볼만한 장면도 많이 없었어요. 처음 알리타가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들과 싸울 때? 신선하긴 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진행되는 전투 액션들은 모두 우리가 이 정도는...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준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알리타를 표현해 낸 그래픽 기술력과 주변 세계를 표현한 것 역시도 멋있었지만 <아바타>만큼의 느낌은 절대 받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저는 스토리를 좀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알리타에 대해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후속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또, 찔끔 찔끔 알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들로 알리타가 도대체 왜 버려졌는지, 뭐든지 다 쳐다본다는 노바는 무슨 멍청이인지, 아니 그리고 모터볼이라는 괴랄한 전투 럭비 경기는 왜 자꾸만 등장해서 스토리 전개를 지연시키는지. 정말 애매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이런 게 말씀드렸던 설정 붕괴의 사례들이겠죠? 

보여주고 싶은 것들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바타>에서는 굵직한 스토리 라인이 있었습니다. 그 라인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집중되는 인물들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또한 그 외에 아름다운 그래픽들이 가미되어 우리가 모두가 손뼉 쳤던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알리타:배틀엔젤>은 마치 자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속닥속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알아서 맞춰봐라, 우린 신나게 전개해 나갈 테니. 불친절하죠?


재미가 있었냐, 없었냐는 이제 영화에 중요한 결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끔찍한 작품들이 아니라면 영화는 대부분 재밌어요. (제가 또, 착해서. 늘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도 재밌습니다. 불편한 점들 빼면 영상미도, 그래픽도 이제는 진짜 많은 걸음을 내디뎠구나 싶습니다.

이제 <알리타:배틀엔젤> 1편을 봤으니 2편도 기대해보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수첩 어디에다가 영화에서 봤던 떡밥들을 정리해놓고 고이 모셔놔야겠습니다.

만화 총몽을 보면 스포 당하는 거니까, 전 미리 실망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찌 되었건 볼만했던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이었습니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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