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Feb 26. 2020

RE-WRITE : FACTFULNESS #4


Chapter 3. 직선 본능


사실문제 6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A. 아동 인구(15세 미만)

B. 성인 인구 (15~74세)

C. 노인 인구 (75세 이상)




여러분도 이 문제에 답을 내려 봤으면 좋겠다.

몇번을 찍겠는가? A는 결단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저출산이니 뭐니 말이 많으니 말이다.

B라고 하기엔 가진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다면 문제를 보자마자 눈길을 끌었던 답은 무엇일까? 아마도 C일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내 판단 안에서는 C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세상은 항상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집중했다. 노인부양부담금에 대한 이야기들, 저출산 문제와 대비되는 노인 증가 비율 등 현재도 70억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2100년까지 40억명이나 증가한다는데 '옳다! 노인 인구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라는 정답이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었다.


그러나 결국 답은 B였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의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번째로는 내가 가진 지식이 너무 구닥다리였다는 사실이다.

세번째 챕터까지 읽어 내려가면서 나야말로 학생때 배웠던 사실들이 여전히 이 시대에 사실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과거를 좀 돌아보았다. 나는 IT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피시방의 대유행 속에서 게임과 공부 사이에 경쟁 과정을 치열하게 거쳤고 아이폰 3의 대중화와 동시에 대학생활을 시작했으며 점점 빨라지는 세계의 파도를 온 몸으로 맞았다.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지만 지켜보며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했고 그렇게 현재까지 살아왔다고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세계는 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내가 알고 있던 수도 없이 많은 세계에 대한 편견은 여지없이 산산 조각이 나는 중이다.

놀라웠던 두번째 사실이 산산조각에 더해졌다. 아니, 성인 인구의 범위가 74세까지라니 말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돌잔치도 소규모로 하는 추세에 환갑잔치 역시 가족끼리 보내는 시대에 살며 왠만한 직장의 정년은 60세 가까이 늘어가는 세상에서 살면서 나는 여전히 많이 줘야 60세까지가 성인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추측속에 살았던 것이다.


이런 사실들이 뭐가 중요해? 라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이정도로 몰랐다는 것은 조금 충격적이어서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했다.

74세가 어떻게 성인이야, 라는 조롱은 할 가지조차 없다. 당장 여러분이 사는 아파트 관리실만 바라봐도 충분히 많은 어르신들이 그 비슷한 나이에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계시다. 내가 74세가 될때는 성인인구의 범주가 100세까지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아이들의 인구도 줄고, 노인들의 인구는 증가하지만 증가의 폭이 우리가 생각하는 직선 본능처럼 치솟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도 세계의 어떠한 추세도 마치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화살표의 무한한 직진성처럼 극단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며 세계의 곳곳에서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판단하며 대책을 세우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극빈층의 부모는 내가 앞서 말한 이유로 자녀가 많아야 한다. 아동 노동력 때문만 아니라 일부 아이가 죽을 경우를 대비해서다. 여성이 자녀를 5~8명 정도로 매우 많이 낳는 나라는 소말리아, 차드, 말리, 니제르 등 아동 사망률이 아주 높은 나라다. 그러나 아이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면, 아이들을 노동에 동원할 필요가 없어지면, 여성이 교육 받고 정보를 얻어 피임할 수 있으면, 문화와 종교에 상관없이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를 적게 낲아 제대로 교육할 꿈을 꾸기 시작한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원인이 있다면 반드시 결과가 있는데 우리는 가끔 두드러지는 부정적인 결과에 눈이 멀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모든 국민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말이다. 심각한 문제이고 많은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동일하게 대한민국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불과 6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아마 1~2단계에서 머물렀을 것이다.

전쟁을 치렀고 청년들은 없었으며 경제는 바닥을 쳤다.

아동 사망률은 극에 달했고(사실 이는 60년보다 훨씬 전부터도 문제였을 것이다.) 한 고장에서 농경사업을 이루었던 대한민국의 문화적 특징상 어쩔수 없는 아동 노동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내 외할머니는 자녀를 일곱이나 낳으셨다. 내 또래의 친구들의 할머니세대는 그것이 으레 당연한 일이었다. 아까 말했던 돌잔치의 진정한 의미도 1살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1살을 넘긴 아이를 축복하고 더 오래 장수하며 잘되라는 뜻이 담겨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성장에 따라 오지 못했던 국민성 역시 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녀 평등이 자연스러워진 시대에서 저출산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가 되었다.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책에서 발췌한 글처럼 아이를 적게 낳고 적게 낳은 만큼 만족스러운 교육을 시켜주고자 열을 올렸다.


교육열에 시달렸던 우리 세대는 과연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자 할까?

그보다 먼저 세상이 자꾸만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우리 세대는 자녀를 낳고자 하긴 할까?


결과는 시대를 반영해서 당연히 내려졌다.

남성은 여성들에게 출산을 강요할 자격이 없다. 나의 세대 남성들에게는 어느정도 동의가 되는 말일 것이다.

그녀들의 삶은 송두리째 도려내지지만 우리의 삶에는 당장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 또한 여성들이 출산을 원해도 거부할 자격은 있다. 어쨌든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남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미래에 결정선에서 제한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보한 생각이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때도 있는 것이다.

결정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리는 것이고 미래에는 또 다른 결과가 찾아올 것이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모토인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진 본능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어떤 수치를 바라볼 때 그것에 계속해서 수직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시야를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뉴스와 정보는 수직상승하는 모습만 보여주기를 원하지만 그 끝이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는 우리가 직접 확인해 봐야한다. 다시 하락할 수도 어느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내 마음을 어둡게 물들게 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팩트체크를 거듭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마음 속에 등불이 되어서 어둠을 몰아내 줄 것이다.



#책리뷰#책#사실충실성#팩트풀니스#FACTFULNESS#책추천#독서#독서모임#책모임#책후기#팩트풀니스리뷰#팩트풀니스후기#책을#읽자#독서리뷰#도서후기#도서#직진 #본능 #오해 #말자 #세상은 #부정속에 #마냥 #놓여있지는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RE-WRITE : FACTFULNESS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