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Feb 25. 2020

RE-WRITE : FACTFULNESS #3


Chapter 2. 부정 본능


"1장에서 소개한 네 단계의 소득 수준을 기억하는가? 1800년대에는 인류의 약 85%가 극빈층에 해당하는 1단계의 삶을 살았다." - 79p




이게 도대체 무슨 복일까.

나는 이렇게나 운이 좋아서 하루에 겨우 1달러의 삶으로 연명했던 지구촌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고, 현재의 대다수가 사람다운 삶을 외치며 살아가는 순간에도 전쟁이나 기아에 시달리지 않으며 살아 갈 수 있는 걸까. 참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걸 전쟁에 나라라도 구했나? 라고 의심해 봐야 하는 건가?


지금의 순간이 숨이 막힌다 할지라도

1800년대에는 이자식아~ 라면서 카페라떼라도 소환해야 한다는 것일가?


책의 맥락과는 관계 없는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어디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었다.

단기적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자면 숨이 턱턱 막힌다. 1년 전에는, 5년전에는, 10년전에는. 내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순간들을 꾸준히 비교해보자면 물론 좋아진 부분도 많지만 반대로 더욱 어려워진 부분도 많다. 인간은 간악해서 좋아진 것 보다는 어려워진 것들을 빠르게 수집하고 나열하여 대조한다. 세상 드러워 졌다. 스스로 자위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저자의 비유처럼 1800년대와 지금의 삶을 비교해보면 이런 파라다이스가 있을까?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지금보다 더욱 번성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불과 200여년만에 인간이라는 종족은 모든 동식물들의 정점이라는 명성을 떨치며 번성하고 부흥했다. 그 수도 급격히 늘어났고 과학과 사상적 발전을 통해서 최근 50년은 전 세계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전쟁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죽을 일이 없어졌다. 노인의 증가를 두려워 하고 아이는 점점 낳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인류의 부흥이 이 찬란한 시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불안이 되어 있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서, 또 멀리서 바라본다면 세상을 그래, 좋아지고 아름다워졌으며 안전해지고 활력있어졌지만 세상의 톱니바퀴 4,865,009,837호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다. 1800년대까지 소환되다니 최강의 '라떼'를 만난 순간인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자위를 해야 하는 건지. 먼저도 말했지만 그냥,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이것도 내 내면의 부정 본능 안에서 일어나는 현실과의 충돌일까? 모르겠다.




"사람들은 세계가 점점 나빠진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보기에는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생각이 아닌 느낌을 말할 뿐이다." - 99p




방금과 같은 혼란도 잠시 헛웃음이 나왔던 문장이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벌어진 입을 한참 못다물었다. 입버릇처럼 "세상 참 큰일이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꽤나 많은 사람들은 그저 그런 견해를 내놓았을 뿐이지 대책을 향한 추가적인 갈래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어떻게 살려고 이러지 라고 고심하는 척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살아간다. 그저 흐르는 대로 내가 어떻게 손댈수도 없는 큰 물줄기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그래,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여기서 에라이, 빌어먹을 세상아! 라고 욕하는 것부터 멈추는게 내 신상에 좋겠다.

나는 나 나름의 걸음을 걸으면 되는 거다. 비록 세상에서 마련한 나의 스테이지는 좁을 수 있지만 그래도 뭐 어때, 거기서 만족하면서 걷고 또 걷다보면 조금 더 나은 곳으로, 후퇴하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겠지.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 나아지지만 나쁘다. (상황은 좋아지면서도 나빠질 수 있는 것이다.)

* 좋은 소식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

*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된다.

*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부정 본능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도 않고 그냥 내 생각만 주저리 주저리 떠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부정 본능에 거의 잠식되어 버린 내 사고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만큼 세상이 이용하는 부정본능의 힘을 알 수도 있었다.


결국 뉴스거리는 늘 자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화제가 되고 화제는 왜곡되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기고 또다른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인 마냥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이 사실이 되면 우리는 정말 "factfulness" 즉 "사실충실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가짜 뉴스들은 날이 갈수록 기승이고 이런 뉴스들에 선동된 거짓된 신념들이 분열은 조장한다.

세상을 명확하게 직시하는 시야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지금의 나를 성장시키는데는 더욱 필요할 것이다.


거짓된 감자에 뜨겁게 데이지 말자.

감자를 뜨겁다고 오해하게 만드는 사건들을, 사람들을 잘 분별해서

사실에 충실한 시간들을 보내는데 집중하자.


#책리뷰#책#사실충실성#팩트풀니스#FACTFULNESS#책추천#독서#독서모임#책모임#책후기#팩트풀니스리뷰#팩트풀니스후기#책을#읽자#독서리뷰#도서후기#도서#부정 #본능 #오해 #말자 #세상을 #거짓 #속에 #속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RE-WRITE : FACTFULNESS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