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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r 16. 2020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1


감정이 무엇이길래, 수업까지 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긴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은 참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정이라는 것을 배제하고는 존재 자체를 정의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기도 하고 감정에 노예가 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이다. 감정이라는 지배자는 말이다.

내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반드시 이 감정이라는 것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시시각각 느끼는 혼란이 비로소 내 안의 감정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이 감정의 분류가 이런 녀석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나를 알고 답답해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간단한 깨달음을 알지 못한채 수년을 살아온 나에게

머릿말부터 내 모든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강신주씨의 명쾌한 표현력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무려 48가지나 되는 감정의 갈래들을 하나하나 여러분들과 함께 알아가보고자 한다.

당신은 오늘 몇가지 감정 속에서 삶을 그려내고 있었는가?




"감정을 죽이는 것, 혹은 감정을 누르는 것은 불행일 수 밖에 없다.

... 억압되었던 감정을 다시 살려내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 17p





감정을 죽이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지 마음 깊이 공감이 됐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유를 갈망한다. 억압되면 언젠가 반드시 폭발한 다는 것 또한 안다.

그러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적으로 억압되었을 때, 자기 스스로 이런 상황을 도저히 바꾸기 힘들다고 단념하게 되었을 때는 결국 불행을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삶이 진행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 틈에서 자신들의 살길을 구축하고 누군가는 투쟁의 깃발을 들겠지만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속에서 어떻게든 불행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와 같은 예가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있다.

일제 강점의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노예였다. 나라를 잃었고 민족성을 꾸준히 무너트렸다.

모든것이 비합리적이었고 자유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인간의 자유는 감정에서 유발되는 것이어서 과거 우리 조상들은 대개 불행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상태가 되어 결국 우리는 감정의 폭발 속에 자유와 해방을 꿈꾸었다. 그리고 쟁취했다.


가끔은 가슴이 미어질 듯한 답답함이 찾아온다.

원인이 무엇일까 가만 고민해보면 나 역시도 내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함에 많은 비중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감정에 솔직해 지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관계를 무너트리고 상황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극단적인 사태는 그렇게 쉽게 우리 주변에 일어나지 않으니 지레 걱정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 역시도 내 감정에 충실해 인생에서 나에게 할당된 자유를 표출해 내는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인 존재일까? 이것은 감정의 강력함에 직면했던

인간의 절망스러운 소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번이라도 자신과 타인을 제대로 응시했다면,

누구나 인간이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 20p





당신은 감성적인 사람이다.

구태어 이성적이려 노력할 필요 없다. 그래도 이성적이어야만 한다면 적어도 당신이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본질적인 핵심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성으로 감성을 누르는 것은 쉽지 않다. 그 또한 자유에 대한 억압이기 때문이다. 타인에게서 오는 억압은 표출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스스로 감정에 채워버린 자물쇠는 키를 잃어버리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 어디다 하소연 하기도 쉽지 않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내 상황과 감정을 이성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통념적으로 옳은 판단을 기어이 내려고 한다.

속은 천불이 나는데 겉은 웃고 있다. 그래야만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직 먼 것이다. 감정의 강력한 원투펀치에 한번 후드려지게 얻어터져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이후의 시원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감성적이다. 그래서 충동적이고 이러한 충동을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서 막아주고 있을 뿐이다.




"이제 진정한 '수업'을 시작하자. 사회가 원하는 영어 자격증이나 전문 지식을 얻으려는 수업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수업 말이다." - 24p




감정이 무엇이길래, 수업까지 들어야 하냐고?

감정은 당신이기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수년간 다양한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수업을 들어왔지만

나 자신에대한 수업은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태인지를 체크하고 공감하는 수업은 듣도 보도 못했다.

정규 과정에 필요 없어서 인지, 세상이 그보다 더 바빠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요한 교육은 우리는 받지 못했다.


다시한번 묻고 싶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가?

그리고 그것에 온전히 솔직하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는가?


확실치 않았다면 앞으로 48번의 남은 감정수업들을 통해 인간이 느끼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갈래들을 알아보고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자.


여기 이제 그 수업이 시작된다.

당신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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