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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10. 2021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5

Chapter 4. 경쟁심


* 서글프기만 한 사랑의 변주곡 * 


"자기 사랑의 감정이 어떤 수위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잠시 떠나 있을 필요가 있다." - 61p




권태라는 것은 마치 사랑의 전유물과 같았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 속에서 권태를 발견하고 사랑 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이야기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권태를 겪고 있다. 인생의 전반적인 곳에 권태는 함께 있다. 그러나 사랑 만큼은 그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눈에 밟히는 것이다. 


권태는 안타깝다.


특히 사랑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눈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말자는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권태의 시작과 권태의 결말 속에서 피어난 말들이 마음을 붙잡지만 권태를 겪어본 여러분들이라면 반드시 이해하리라. 그때의 마음은 누구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권태는 너무나 안타깝다. 


당신의 대상과 서로 권태를 인정하고 상처받지 않으며 서로 대상과 멀어져 지내보는 선한 선택지가 성립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괴이상학적인 관계는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혹자는 사랑에 시간을 잰다. 사랑이라는 것은 호르몬이어서 결국은 소진되고 만다고. 내 지인은 아직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를 보더니 아기가 없으면 오래 같이 지내지 못할 거라고 우스갯 소리를 했다. 공감이 되기도 하고 또 안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권태는 이겨내면 완전히 물리쳐 지는 것이 아니기에 

다시 닥쳐올 때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당신에게도 이런 당신만의 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비극 아닐까? " -64p



이번 챕터는 사랑 속에 피어난 경쟁심(어떻게 보면 질투에 가까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영 다른 것에 시선이 많이 꽂혔다. 자신의 감정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조차 자각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니, 마음이 애리다. 나는 감정 앞에 당당해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 감정을 숨기는 길을 택했다. 이게 좀더 쉬웠다. 내 자신에게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표출해야 하는 감정을 자꾸만 쌓아두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그곳에는 5개의 감정들이 대표적으로 등장해서 한 아이의 삶을 인도해간다. 여러가지 일들이 펼쳐지지만 아이가 잘못된 길에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인정하는 순간부터였다. 본연의 모습에서 변질될수록 아이의 마음 속은 점점 회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은 회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먹을 불끈 쥐고 고함 한번 내지르는 이런 표출도 물론 좋지만 

작은 연못에 돌맹이를 던져 그보다 작은 파장을 일으키듯이 내 감정 역시도 이런 방향으로 일어난다면 좋겠다.


더 바라지 않으니 말이다. 

더이상 마음이 회색으로 굳어지기 전에. 


 " 우정이든 사랑이든, 경쟁심은 반드시 개입되기 마련이다. 우정이나 사랑의 감정에 빠지면 우리는 상대방이 욕망하는 것을 나도 욕망하는 과정을 꼭 겪을 수 밖에 없으니까. " - 66p


 경쟁심이란 타인이 어떤 사물에 대해 욕망을 가진다고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 내면에 생기는 동일한 사물에 대한 욕망이다. 라고 스피노자는 말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치열한 경쟁 이외에도 삶에는 다양한 경쟁이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는 경쟁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꼭 가져야만 이런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경쟁은 경쟁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때도 있다. 경쟁 후에 성취감에 빠졌다가도 곧 허망함에 휘말리기도 한다.


삶이 경쟁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저릿하니까.


치열한 오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 오늘을 살았던 당신과 

나는 아마도 경쟁을 넘어선 하루를 보냈으리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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