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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Dec 29. 2016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

영화 <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  

 명맥 높은 시리즈 영화, 본격적인 우주 영화의 시작이자 전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 오랫동안 잠적하고 있던, 그리고 많은 여운을 남겼던 이 대망의 영화가 최근 15년 <깨어난 포스>라는 부제로 다시 등판했고 이 역시도 3부작의 느낌을 담아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며 끝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 등장한 이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나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깨어난 포스의 연장선이었다면 훨씬 반가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어떤 스토리를 주로 잡았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다. 

 영화는 그 배경을 스타워즈 스토리 3 시즈의 복수와 4 새로운 희망 사이의 레아 공주가 데스 스타 설계도면을 어떻게 가지고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즉, 우리가 스타워즈 본 시리즈를 보면서 궁금해했던, 혹은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행성을 파괴하는 제국의 병기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반군의 손에 넘겨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도 한낮 엑스트라 일지 모른다. 결국 주된 흐름 안에서 설계 도면만 레아 공주의 손에 들어왔을 뿐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해서 설명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 도면이라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 했던 그 치열했던 전투를 영화를 통해서 보게 된다.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이 로그 원이라는 비밀 특공대는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여정을 자신의 목숨을 바쳐 떠나며 결국 연합군의 존망을 결정지을 데스 스타의 설계도면을 레아 공주에게 넘길 수 있게 된다. 



 내 개인적인 평을 좀 남기자면, 솔직히 지루했다. 

 물론 이제는 다시 보기 힘든, 몇몇의 기존 인물들과 특히 다스베이더의 그 거친 숨소리를 다시 듣는 느낌은 참 좋았지만 큰 임팩트가 없는 이야기의 흐름과 데스 스타 설계도면 얻기라는 이 짧은 문장 안에 얽힌 두 시간 십분의 스토리 텔링은 그 진행과 연출 면에서 많이 아쉬웠다.

 배우들도 눈에 익은 배우들이 몇 없을뿐더러 스토리 자체도 봤을 때 후속편을 기대하기 힘든 내용이었기 때문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졌고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이제는 익숙한 비행전투신은 억지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듯이 과거 기법과 현재 기법이 교차 사용되어 더욱 그 효과를 반감시켰던 것 같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도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많이 암울했고 로그 원 특공대도 어떻게 보면 자살 특공대의 느낌이 강해서 이들이 하나하나 쓰러질 때마다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 그렇지만 그래도 스타워즈 스토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더리 아이템, 데스 스타의 설계도면을 가져오게 된 이들 로그 원의 전투 일기는 그 내면에 제국에서 해방되고 싶었던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영웅들의 장렬한 일대기가 담겨 있다. 

 그 배경 자체가 제국의 강성했던 시기인 지라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느낌을 러닝타임 동안 지울 수 없었지만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반격의 서막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영화도 현실도 희생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희생을 통해서 얻는 것이 더욱 값지며 그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지난 12월 27일 갑작스레 우리의 곁을 떠난 영원한 레아 공주(캐리 피셔)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스타 워즈를 통해 그녀는 언제나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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