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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13. 2021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9


Chapter 8. 탐욕


* 사랑마저 집어삼키는 괴물 *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동시에 탐욕은 인간의 욕망 중 가장 지고한 권좌에 오르게 된 것이다." - 99p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지 않다고 호기롭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제는 쉽게 그런말을 할 수 없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없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20세기 인류가 자본주의를 선택하고 나서 현재까지 대세가 되버린 돈의 흐름은 이미 세상의 모든 가치 중에 단연 최고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 속에 탐욕을 지울 수 없어졌을 것이다. 돈은 인간의 최고 권좌에 올라 세상의 많은 가치들의 등수를 초월해버렸다.


"탄욕이란 부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이자 사랑이다." 라고 스피노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최근에 다뤘던 사랑에서 사랑하는 대상에게 내 모든 것을 맞춰도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감정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어떤가. 탐욕을 채워가면 채워갈 수록 우리는 도취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에이, 아니지. 라고 대답하기 어렵다. 분명 우리는 탐욕 속에서 채워지는 기쁨을 느껴봤다.


돈을 탐하고 돈으로 성공하여 점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단을 밟아 올라가다보면 주변의 인정과 동경을 사게 된다. 그것이 나의 어깨를 추켜 세우고 우리는 계속해서 탐하고, 탐하며 나아간다.



"탐욕의 상태는 목이 말라서 바닷물을 마신 상태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99p



바다에 표류 되었을 때 사방 팔방이 물임에도 갈증이 난다고 마실 수 없는 이유는 순간의 상쾌함 뒤에 가려진 더욱 심한 갈증 때문일 것이다. 탐욕에 대한 이보다 명확할 비유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들이키면 들이킬수록 더욱 더욱 더욱 강렬한 갈증만이 남는 것이다. 첫 모금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 갈증을 통제하는 나의 마음 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탐욕의 끝이 과연 좋을까? 행복할까?

개인마다의 기준이 다르기에 확실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만 지극히 내 기준으로는 글쎄, 모르겠다.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개츠비의 사랑도 탐욕에서 출발했던 셈이다. 그러나 사실 위대했던 것은 개츠비가 아닐 수 있다.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개츠비, 데이지, 그리고 톰을 가로지르고 있는 '탐욕'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 세 사람이 아니라 '돈' 이었던 것이다." - 104p



"위대한 개츠비"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책이 원작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디카프리오가 폭죽이 터지는 와중에 잔을 들고 싱긋 웃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데이지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사랑의 쟁탈전은 결국 부와 연결되는 아름다운 소유욕을 비추고 있다.

그들은 탐욕하는 것이다. 데이지 역시 두 부자 사이에서 "부자"이기에 갈등하고 두 남자 또한 데이지의 격에 맞는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성공한 개츠비에게 혹, 순수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 역시 시작은 데이지를 사랑의 순수한 대상을 보지 않았음을 그들의 관계속에서 자연히 알 수 있다.


"탐욕"은 가진 것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내가 가진 것이 충분히 아름다움에도 이미 쟁취했으면 흥미가 떨어져버린다. 이미 다른 사람들의 동경의 눈빛을 다 받아 바래졌다고 믿기 때문일까. 다음 단계는 과연 있을까?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듯 한 결과가 분명 기다릴 텐데도 우리는 다음 단계에 계속에서 시선이 간다.

이런 나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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