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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23. 2021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14


Chapter 13. 당황


* 멘붕, 즉 멘탈붕괴와 함께하는 두려움 *


"당황이라는 감정은 인간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동요하게 만들어

악을 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려움이라고 정의된다." - 155p



멘붕.

멘탈이 붕괴된다. 멘탈이 무너진다.

그리고 나서 두려움이 찾아온다.


스피노자가 정의하는 당황 속에서 집중해야 할 키워드는 "악"이다.

당황은 인간을 무감각하게 만들고 동요하게 만든다. 바로 멘탈 붕괴이다.

우리는 당황하는 순간들을 종종 마주한다. 한번 당황하기 시작하면 주변의 모든 시야가 차단되기도 하고 말이 잘 나오지 않기도 하고 뇌에서 수도 없이 많은 선택지들을 쏟아내보지만 뭐 하나 고를 것이 없어 모든 기관이 정지된 것만 같기도 하다. 어떤 일련의 사건 중 마지막 점에서 당황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당황하는 장면이 등장하면 그 이후에 상황전개는 꽤나 긴박하게 흘러간다. 특히나 아침드라마의 경우 한편의 마지막 장면이 인물의 당황 속에서 결론내려질 때가 있다. 우리는 그러면 다음편을 설레하며 기다린다. (이것도 참, 웃긴 마음이다. 하하.) 그리고 다음날 펼쳐지는 장면은 항상 심각하고 뒤집어지고 환장한다.


한편의 마지막을 당황 속에서 장식하고 다음편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당황하고 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당황하고 나면 꼭 어떤 결정을 해야한다. 그리고 이 결정이 정답인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악"을 피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해답은 보이지 않는데 선택은 해야만 한다.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등골이 서늘하고 이마에 땀이 맺힌다. 심장 박동이 몸 전체를 뒤흔든다. 떨리는 손으로 결론을 내리고 진행 시키지만 도박은 오늘도 실패다. 우리는 "악"속에서 찾아오는 미래를 향한 두려움 때문에 당황이라는 감정을 미워하고 싫어한다. 피하려고 노력해봐도 피해지지 않는 감정. 그것이 바로 당황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참 재밌다. 정말이다.

미친 또라이 아냐? 라고 말해도 좋다. 아니다, 나는 이런 포인트에서 쾌락을 느끼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당신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하더래도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당황도 인생의 재미가 되고야 만다.

물론 어떤 이는 당황 속에 내린 결정 때문에 오늘도 나락 속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배가 불러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을 하나 둘 이기고 오늘을 버텨내고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먼 훗날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가 결국은 모든 것을 해결해 내는 그 순간에 우리는 분명 피식 웃으며 그날의 사건들을 술한잔과 안주할 것이다. 마냥 인생이 평평하다면 묘비에 뭘 적어야 할지 답이 안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평평한 인생 같은 건 있지도 않을 테지만 말이다.


이제 시작한 성년의 삶 혹은 사회 초년생의 삶에

당황은 불쑥 불쑥 고개를 디밀어 당신을 멘붕에 빠트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당신은 반드시 그 사건 속에서 좋지 않은 결론을 얻고 두려움에 몸서리 치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해 낼 것이고 훗날에 웃으리라는 것을.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당황 속에서 살아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하루 하루가 되면 더욱 좋겠다. 내 말이 더 당황스러우려나? 선택은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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