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Jan 26. 2021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17


Chapter 16. 욕망


* 모든 감정에 숨겨져 있는 동반자 *

"욕망이란 인간의 본질이 주어진 감정에 따라 어떤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결정되는 한에서 인간의 본질 자체이다. (...) 욕망은 자신의 의식을 동반하는 충동이고, 충동은 인간의 본질이 자신의 유지에 이익이 되는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결정하는 한에서 인간의 본질 자체이다." -182p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감정의 본질이자 최고봉. 스피노자 역시도 조건을 붙였지만 인간의 본질 자체라고 말한다.

인류의 진화적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종의 대전쟁에서 승리한 지상 최약체 인간이 어째서 고결한 '승리'를 거둘수 있었는지에 대해 통찰하게 해주었던 "사피엔스"라는 책에서도 어찌보면 인류라는 이 새로운 지배자는 욕망의 테두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솔직했기에 승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들은 천천히 알아갔다.


인간이 욕망을 있는 그대로 실현시키면 그들이 쥐고 일어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없어진다는 명백한 사실을 말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 욕망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가장 순수한 욕망이라는 단어를 마치 추접스럽고 은밀한 존재로 각인시키고 말았다. 법과 도덕적 가치에 가두고 소리치지 못하게 입을 막아 버렸다.

어찌보면 내가 펼친 이 논리는 가장 위험하고 가장 섬뜩한 것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내재된 욕망을 모두 표출하고 산다면 우리네 삶은 지금보다 더 혼란할 테니 말이다. 사회나 도덕, 법이 존재하기 힘들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만, 우리가 욕망을 가지고 욕망을 표출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안타깝고 답답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의 욕망을 검열하는 것이 바로 '이성'의 역할이다. 이성의 윤리학은 사회의 윤리학이지 '살아있는 나'의 윤리학일 수는 없다. 욕망을 긍정하면서 스피노자가 복원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윤리학이었던 것이다." - 182p




아마 감정수업을 펼치며 적었던 글 중에 이성보다 감정이 우선시 되는 것이 어떤가 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맞는 말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이성이니 감정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감정적인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어느정도 틀에 가둬놔야 했다. 이 틀의 크기가 사람들 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 좁은 곳에 가둬놔서 자신을 계속 좀먹고 닳게 만든다.


감정은 누르고 누르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가두고 가두면 썩고 만다. 지독한 냄새가 마음 안에 가득 펼쳐지면 묘하게 향기에 취해서 자꾸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내 삶의 키를 쥐게 된다. 당신이 무조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사회가 당신에게 명령했든, 부모가 당신에게 고집했든, 당신이 만약 무한한 부정의 굴레 속에 있거나 답답하고 억울하며 괴롭고 슬프다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자꾸만 주변의 시선들에 고민이 된다면, 아니 그냥 스스로가 너무 이성적이지 않나 라는 의문이 드는 그 순간에 당신의 걸음을 즉각 멈출 필요가 있다.


어느정도의 속도에서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도 많이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임계점을 지난 후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멈출 수 없을 뿐더러 멈춘다 하더라도 나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살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으려거든 우리 마음 속에 욕망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그것을 삶과 현실속에서 조율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아지도 아니고 언제까지 당신에게 안돼만 외칠 것인가.


"감정에 충실하라!"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 스스로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복원하는 방법이라고.


물론 도덕, 가치, 법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가지 질서들을 지킬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이 질서가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지켜지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욕망들을 달성하는 노력들도 분명히 필요하다. 당신은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귀한 가치이자 당신 그 자체이다! 당신의 역동성과 당신의 가능성, 당신의 꿈과 당신의 노력을 이성의 테두리 안에 가두지 말아라! 퇴색 시키지 말고 숨쉬고 뛰어라!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욕망에 모든 것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떤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진실하게 느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그 순간이 지금이 되는 오늘을 꿈꾸며 사는 것이다.

욕망은 당신의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책리뷰 #북리뷰 #김큰별 #강신주 #감정수업 #강신주의감정수업 #책 #북 #도서 #리뷰 #욕망 #무엇이든 #할수있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테니 #기억하라 #욕망이 #본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