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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25. 2021

RE-WRITE : 강신주의 감정수업 #16


Chapter 15. 잔혹함


* 사랑의 비극 *

"아직도 사랑하고 있기에, 우리는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스피노자도 잔학함과 잔인함 속에는 사랑의 감정이 깔려 있다는 것에 주목했던 것이다." - 172p



"잔혹함이나 잔인함이란 우리가 사랑하거나 가엽게 여기는 자에게 해악을 가하게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이다." 라고 스피노자가 말한다. 우리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애정이 있으니까 이러는거야. 다, 너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주는 거지. 말이라는 것은 어쩜 이렇게 화자의 심리를 잘 덮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면에 어떤 잔혹함이 내재되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사랑하면 아껴주고 사랑하면 상대를 기쁘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상대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사랑"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있는가? 그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대상을 아프게도 만들어 본적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절대 그럴리 없다고? 아니, 그렇다면 진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당신, 생각해보라.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방에 의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어 본적이 없는가? 그 상처를 감내하고도 대상을 사랑하지 않았는가?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쩌면 어린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러할까.

아이는 태어나고 커가면서 혹은 커서도 부모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내고 다시 연고를 바르는 끔찍한 행위를 반복한다. 아이는 모른다. 언젠가 깨닫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결코 모를 것이다.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잔혹한지 말이다.



"황지우 시인의 말처럼 이타심은 늘 결국에는 이기심이라는 지적이 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닐지." - 173p



타인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의 이면에는 나 자신을 지극히도 아끼는 마음이 깔려있다는 아이러니한 말이 이해되는 순간 당신은 여러 감정들의 순수한 존재적 이유보다 그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모든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해 낼 수 있듯이 슬픔으로도 기쁨으로도 절망으로도 모든 감정들을 이해하고 해석해 낼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만족을 통해 내가 만족을 얻는 지극히 이기적인 이타심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늘 당신은 당신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 지지 못한 것이다. 솔직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이 감정수업의 핵심이구나. 강신주 작가는 계속해서 다그치고 있다. 진솔, 정직, 나를 바로 보는 연습.


모든 포인트는 악하다 여기고 추하다 여기며 배제하고 억눌렀던 부정적인 감정들의 솔직한 대담 속에서 드러난다. 내 존재가 인간이고 수로는 계산 할 수도 없이 빠르게 수많은 감정들이 요동치는 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추악하다고 정의한 감정들이 늘 함께 숨쉬고 있고 아름답다고 여긴 감정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반대면에서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랑은, 동시에 잔혹할 수 있다.

사랑을 이유로 인간은 동시에 끝없이 잔혹해 질 수 있다.

이타심을 볼모로 잡아 우리는 계속해서 이기적일 수 있다.



"잔인함에 '사랑의 자살'이라는 별칭을 붙여줘도 되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그 대가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서글픈 공멸이 잔인함의 최종 목적일 테니까 말이다." - 175p



잔인함의 감정은 결국 공멸로 부딪친다.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내가 당신에게 행했던 사랑이, 사랑이라고 오해했던 잔인함을 조금만 빨리 인정했다면.

당신의 반응이 나와 똑같은 사랑하기 때문에 저지른 잔인함이었노라고 빨리 중재했다면

세상의 많은 사랑은 자살을 선택하지 않을 텐데.


감정은 오늘도 우리는 알수없는 결론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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