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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r 21. 2021

RE-WRITE : 지 대 넓 얕 제로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Chapter. 2 


인 류



우주의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이제 드디어 인류의 시작이 다가온다. 


한번 더 빅뱅에서부터 원시 지구까지의 단계를 밟고 나면 

인류의 초창기인 300만년 전에 초점이 맞춰지고 인류는 네단계에 걸쳐서 현재의 모습인 '신인'까지 갖춰지게 된다.


신인 중에서도 인류가 문명을 갖기 시작한 것은 7천년 전으로 

메소포타미아, 황하, 이집트, 인더스 4개의 고대 문명이 존재한다. 


이중에 가장 오래된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며 놀랍게도 이때에 불려진 길가메시 서사시가 아직도 현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짧은 몇줄에 인류의 역사를 정말 간단히 요약해봤다.

물론 간소한 지식을 가진 내 머리안에서 최대한 요약해  본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미약하고 말도 안되는 축약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내 기준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인류 편에서 내게 와닿은 소중한 부분은 역사의 흐름을 나열한 지식의 범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한다. 텅빈 우주를 지켜보고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는 외부의 무엇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첫번째 인류의 존재 가치.

나는 이 낭만적인 문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인류는 평소에 보던 것에 발견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호기심에서 관심으로, 관심에서 연구로, 연구에서 발견으로 확장된 이 과정을 통해 세상에 무수히 많은 것들이 이름을 가지게 됐다. 인간은 인간을 인간으로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붙였고 그와 동일하게 다른 것들에도 이름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세상 모든 것을 부를 수 있게 됐다.

발견한 것은 모두 이름이 붙었다. 그 이름으로 인간은 그것을 분류하고 나누고 관찰하며 공부했다. 


누가 검은 공허의 공간에 우주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리고 누가 그 공간에 세계의 근원이라는 가치를 부여했을까?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낭만이 구겨진 세상일지라도 

저자의 저 문장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우리의 존재를 통해서 우주는 스스로의 이름을 얻게 되었고 자신의 서사를 그려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다. 그 누군가는 어두운 자신을 바라보며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흐름을 기록하며 후대에 남겨준다.

우주는 그렇게 인간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심장을 얻고 가슴 뛰는 일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룩의 왕 길가메시



우룩의 왕 길가메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발견된 서사시의 주인공이다.

고대의 문서들이 그렇듯 신적인 존재와 신화적 이야기를 걷게 되는 길가메시. 


그러나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7천년 전 서사시 속 길가메시의 삶에 대한 고찰과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이 이상하리 만큼 닮아 있다는 것이다. 


몇천년의 시대가 흘러도 

인간의 고뇌는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똑같은 삶의 흐름 속에서 고통받고 슬퍼하며 고민하고 생각하고 부딪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다.

아이러니 하다. 과학이 이렇게나 발전한 지금의 고민이나 그때의 고민이나 다를 것 없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과연 고대인들을 미개하다고 할 수 있는가?"


삶의 질과 형태를 보면 충분히 미개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신적인 수준에서 봤을 때는 글쎄, 모르겠다. 

이들은 적어도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하기 위해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방법으로 답을 내리려 노력했다.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과도기 속에서 인류를 단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답을 갈구했고 찾아냈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후대에 지혜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들이 심은 씨앗이 자라고 자라 지금의 현대인류가 된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들을 미개하다고 할 자격이 있는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의 인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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