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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r 22. 2021

RE-WRITE : 지 대 넓 얕 제로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Chapter. 3 


베다



베다 라는 경전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사실 나도 처음 들어보는 경전에 내 지식의 한계를 다시 한 번 충격적으로 경험했다. 

서구적인 문화권에 살아가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구 문명을 기준으로 삼는 사고 체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구권이 아닌 다른 문화는 마음적으로 불편하고 이질적이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것 같다.

적어도 '베다'라는 경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그런 편에 속할 것이다. 

나도 그런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힌두교의 뿌리이자 동시에 불교의 뿌리이기도 한 이 '베다'라는 경전을 접한 나는 고대 인도인들의 삶에 대한 고민과 본질에 대한 접근에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베다 / 우파니샤드 / 바가바드 기타



간단히 설명해 '베다'는 성경에 버금갈 정도로 인류사에 거대한 갈래를 담당하는 경전이다. 

우리에게 성경이 익숙하듯 중동지역과 인도에는 베다가 훨씬 익숙할 것이다. 

먼저 베다는 핵심 경전과 부속 경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식, 지혜, 앎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베다 안에 부속 경전에 속하는 우파니샤드는 우주와 본질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겨 있으며 이 우파니샤드가 특히 고대 인도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었다. 마하바라타라는 장편 서사시 안에 들어있는 한 편으로 베다와 우파니샤드 사이에서 고민하던 인도인들에게 결론적인 지혜를 주고 있다. 

베다는 세속적인 가르침이 강했다. 엄격히 지켜야 할 부분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일종의 제사 지침서 이기도 했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은 굉장히 신성하고 중요한 부분으로 사람으로서 자신을 옭아매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에 반에 우파니샤드는 탈속적 가르침에 가까웠다.



범아일여 (梵我一如)



우파니샤드에서의 핵심적인 고찰은 세계와 나 사이의 존재적 갈등이었다. 

우주 전체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베다의 가르침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고대 인도인들은 그 광활한 세계 안에 자신의 존재는 무엇인지 정의 내릴 수 없는 사고적 한계를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브라흐만 이라고 하는 세계 전체이자 신을 자신의 자아 라고 하는 아트만 과 동일시 함으로서 결국 세계와 나는 하나가 될 수 있다라는 결론을 짓게 된다. 

이는 "네 밖에 펼쳐진 광활한 우주의 실체와, 네 안에 펼쳐진 자아의 본질은 궁극으로 하나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고민하지 말고 너 스스로를 바라봐라. 네 안에 곧 우주가 담겨 있다. 네 안의 신을 만나야 한다. 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고대인도인들에게 내면의 수양이라는 종교적 실천 의지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다수의 고대인도인들이 사회적인 의무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때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이 또 한번 경종을 울리게 된다.

눈 앞의 의무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왕자에게 옆에 있던 신이 알려준 가르침은  의무를 져버리지 말고 도망치지 말며 성실치 의무를 행해야 한다 라는 단호함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결과를 따지지 않고 실천함으로서 얻어지는 내면의 수양과 더불어 내면의 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 덕분에 사회는 다시 의무를 이행하며 자신의 믿음을 관철하는 자들을 통해 다행히도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하여 고대인도인들에게는 '베다'와 '우파니샤드' 그리고 '바가바드 기타'가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에서도 많은 지식인들에게 사랑받는 경전이자 철학서가 되어주고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단 한번도 자신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 없는 우리가 

고대의 인류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고됐을까.

당신은 혹시 어느 울적한 밤에 밤 하늘을 보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만약 있었다면 끝도 보이지 않는 우주와 그 속의 자신의 존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혹, 공허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지 않았는가? 그 생각에 계속 잠겨 있다가는 미쳐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는가? 삶에 의욕이 떨어지며 왜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는 답답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는가? 

이런 고민들을 고대 인도인들은 끈질기게 이어가며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찾기 위한 공허한 여정을 계속 한 것이다. 

현대의 우리에게는 다양한 기술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학적 산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히려 질문은 퇴보하고 사고는 고정되어져 간다. 

아쉽고 안타깝다.

어쩌면 오히려 인간이 기계화 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점점 yes 아니면 no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오늘 밤에는 철학적 고민에 빠져보고 싶다.

우파니샤드가 참 많이 와닿아서 내면의 우주를 거닐고 싶다. 

범아일여 멋지고 아름다운 철학적 결론이다. 

조금 더 스스로를 탐구해보고 싶다. 조금 더 깊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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