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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y 01. 2021

RE-WRITE : 지 대 넓 얕 제로 #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Chapter. 7

기독교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도달했다.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제는 바로 "기독교"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조심스러운데 

아무래도 가장 넓게 퍼진 종교이자 민감한 부분이 많은 종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 책은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인류 역사에 세계와 자아 사이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어떤 불필요한 화음을 끼워 넣을 필요는 없다. 그저 이러한 사실들 앞에 참고적인 시점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늘 그렇듯 인간적으로 이 종교를 바라보자. 

앞서 철학에서도 이야기 했었다.

철학의 황금기 고졸기와 고전기에는 지속적인 전쟁이 있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와의 큰 전쟁이 있었다는 것도 말했었다.

전쟁과 혼란 속에 사람들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인간은 유약한 존재이기에 거대한 어떤 것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드는 것이다. 

이때 철학의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는 이원론이었다. 영혼과 육체는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믿은 소크라테스의 죽음 앞에 의연함을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육체의 고통은 영혼의 세계에서 보상받을 것이라는 믿음 역시 어느정도 작용 했으리라. 

동시에 기독교의 뿌리인 유대지방을 보자. 유대 지방은 현대에 이르기 전까지 단 한번도 통일되지 못했다. 계속해서 외세의 침략이 있었고 정복되었다. 정복하여 다스린 나라도 계속 바뀌고 왕도 바뀌었다. 상상해보자. 나라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불평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데 당시에는 나라도 바뀌고 정책도 바뀌고 왕도 바뀌었다. 심지어 그들은 거의 노예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 

이는 당연스럽게 또 다른 메시아를 외치게 되었다.

이사야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쏟아내었고 민중들은 다가올 메시아를 갈망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기원전 7년에서 4년 사이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했다고 추측한다.

기독교를 믿던 안 믿던 예수라는 존재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가 어디에서 탄생했는지 정도도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났다. 이는 당시 로마의 정책과 관련이 있는데 요셉의 고향은 베들레헴으로 명확한 과세를 부여하기 위해서 로마 제국이 행하던 호적 조사에 응하기 위해 그가 일하던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170km를 당시 만삭이었던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이동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더불어 그들은 가난했기에 마땅한 숙소를 찾을 수 없어 아기 예수는 아버지의 일터인 나사렛도 아니요 갖춰진 숙소도 아닌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예수는 이후에 유대교의 교리 안에서 성장했고 요한을 통해 세례를 받으며 대중 앞에 천천히 나아가게 된다.

그의 유명한 설교로는 "산상 수훈"이 있다. 

이 산상 수훈에서 그는 민중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적 가르침을 전파하는데 이를 "팔복"이라고 부른다. 

더불어 그들에게 기도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기도문"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전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민중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당시 유대지방에는 기복신앙이 만연했다. 또한 율법가들의 가르침이나 제사장들의 규율 역시 엄격했다. 마치 베다의 제사 방식이 엄격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달랐다. 그는 당시의 율법가나 제사장들의 부패, 로마의 폭정, 더불어 노예와 다름없는 민중들에게 기득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았으며 지금 그들의 현실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예수는 민중에게 가뭄의 단비였다. 

앞서 서두에 말했 듯 인류는 고난 속에서 정신적 수양을 꽃피우고 확장했다. 

유대 민중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들은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고 그들의 눈에 이 현실을 헤쳐가는 예수가 혁명가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 땅에 도래할 메시아, 그 자체였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 듯 예수는 결국 유대인들의 심판에 의해서 십자가 형을 받게 된다. 그 유명한 빌라도가 깨끗한 물에 손을 씻으며 그의 피에 나는 관련이 없다는 발언으로 손을 떼고 그 자리에 있던 유대인들은 자신의 의지로 예수를 십자가 형으로 인도한다. 십자가 형을 받으며 예수는 죽고 돌무덤에 시체가 인도 되었는데 그는 삼일 후에 부활했고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난다. 



그리고 사도 바울



이후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전도의 물결이 인다. 

그러나 사실 기독교의 정립과 전파에 가장 중심에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를 한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었으며 그를 강하게 핍박했던 바울이었다. 기독교에서는 바울이라, 천주교에서는 바오로라 불리는 그는 빛으로 만난 예수를 통해 깊이 회심하고 남은 일생을 순교할 때까지 장렬히 그를 전했던 자다. 그는 단순히 전도만 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사실 그가 기독교의 역사와 사상적 정립을 했다고 평가하는 학자들이 많다. 



바울의 기독교 정립

형식적 측면 : 기독교의 외면 확장 (유대 종교 -> 보편 종교)

내용적 측면 : 교리의 형이상학적 체계화



이렇게 보편 종교로 세계를 향해 뻗어간 기독교가 사상적 위기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18세기 독일에서 관념론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원론이 지배적이었던 인류의 사상에 일원론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이때에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신비주의에 대해서 정립한다. 

이는 신과 자아의 일체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신의 본질과 합일 되기 위해서는 신의 개념도 떨쳐버려야 한다.



당시 이단 처벌이 심각했던 수준이었기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이런 발언과 사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당연히 그는 생의 끝에 이단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하여 최종 판결을 기다리던 중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런 신비주의는 후에 굉장히 가치있게 평가되었다. 

그가 말하는 근원적 신성은 인간의 이성이나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고,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규정 불가능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무한인 동시에 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언어로 묘사하려고 시도한다고 해도 그것은 신 자체와 멀어지는 행위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진정 신이라는 존재를 믿는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당신은 사람이기에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하려는 이성이 존재한다. 이런 이성으로 신을 이해해보려고 시도 한다. 과연 이해가 될까?

아니, 오히려 이해 되지 않으며 계속해서 의심의 씨앗이 마음에 움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성의 틀을 벗어 던지고 신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에크하르트의 말처럼 규정 불가능한 전능한 존재로 믿는다면 그 자체로 영적인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에크하르트가 말한 진리 속의 자유가 될 것이다. 




기독교는 이렇게 긴 시간 인류와 함께 했고 영향력을 끼쳤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과거 다뤘던 붓다, 그리고 예수. 

혹은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지금에 와서 정리된 자신들의 일생과 어떤 서적들을 봤을 때 역정을 내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시대와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의 입과 생각을 거쳐 다시 정리된 그들의 원초적인 생각과 사상은 어땠을까? 당시의 실제로 그들을 봤던, 육성을 들었던, 그리고 깨달음과 위로를 얻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들의 이름과 역사가 

지금의 과학과 철학과 인류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귀한 책을 통해 견문을 조금 더 넓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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