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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06. 2022

RE-WRITE : SAY NO의 가르침 #1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앞으로 살아갈 날 보다 산 날이 더 많았다고 느낄 때쯤, 나는 무슨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때의 나의 인생 앞에 나는 부끄럼 없이 설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나이기에 지금까지는 괜찮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럼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수없이 내 인생 앞에 던져 왔다.

이제 30줄이 넘어, 앞으로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나는 여전히 지혜를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군가의 족적을 보고, 누군가의 생각을 배우며, 누군가의 향기를 따라 그 속에서 내 방향성을 결정한다.


책은.


늘 그렇게 내 곁에 있었고, 글은 책으로부터의 생각을 정리하는 귀한 방법이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즐거움과 배움과 지혜를 이제 더해

앞으로 나만의 족적을 계속해서 남겨보려 한다.


모른다.

또 이 걸음이 얼마나 이어질지.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 더 힘내서.

힘내서, 걷겠다.


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에게 후회가 없도록.

그 후회가 없는 삶을 이 기록들이 빛내 줄 수 있도록.




1장.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세이노의 가르침'은 사실 정규 출판된 책이 아니다.


먼 옛날(?) 인터넷에 올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파고 공감시켰던 적나라한 글들의 모임. 그것들이 모여 이렇게 책이 되고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아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 책은 나만 알고 싶은 책이다."


조금은 동의한다. 그래서 누군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나만 아는 사실을 알아준 누군가에게 반가우면서도 나만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벗겨져 아쉬운 것이다. 그러나 뭐, 나는 그럼에도 이 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욕도 하고 세상에 대해 거칠게 뱉을 수 있는 자유를 한껏 담은 이 책을 말이다.


어쩌면 시대를 한참 앞섰을 그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한 장씩 나도 까발려 보겠다.



"너희는 언제나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악역은 내게 맡기고 필요하다면 상대방에게 너희들 사장인 나를 개새끼로 욕을 해라.

너희는 상대방이 제시하는 조건을 다 들어주고 싶은데

쌍놈의 사장 새끼가 결재를 안 해준다고 말해라.

그래야 너희들은 선량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남게 되는 법이다.

그래야 너희들에게 유리하다."



굉장히 훌륭한 처세술이자 방법이다.

더불어 내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의외로 내가 어디까지 했는지를 듣고 싶어만 하지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어떤 상관이 나에게 어떤 업무를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묻는다.

나는 그 업무의 라인을 타고 가장 꼭대기까지 결재를 올렸노라 말한다.

여기서 꼭대기는 그 상관보다 윗선이다.


몇 번 더 그 상관이 나에게 찾아와 진행 상황을 체크하지만 더 진전이 없자 나에게 잘잘못을 물으려 하는 느낌이 들면 되려 내가 먼저 짜증을 낸다.


"아, 결재를 올렸는데 수신까지 한 것 같은데 계속 답변이 없네요. 전화를 해도 묵묵부답이고 대응도 없고요. 정말 저도 죽겠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000 님께서 신경 쓰시는 거 알고 저도 지속 추적 중인데 말이에요. 스트레스입니다."


사실, 난 수신확인을 하지도 않았고 전화도 안 했다.

아니, 내가 할 일이 그것뿐이랴? 그 상관이 종용하는 것 말고도 당면 과제가 수십 개다.


이럴 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건으로 충분히 로드를 받고 있고 당신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당신의 윗선에서 해결해 주지 않는 걸 나 더러 어쩌라는 거냐.라는 식의 표명을 하면 머쓱해지는 것은 그 상관이다.


물론 사람을 가려서 해야 한다. 업무의 중요도도 스스로 판단해 보는 센스까지 겸비해야 한다. 게다가 어느 정도는 신임도 있어야만 이런 전술이 잘 먹혀들 수 있다. 그럼 그 상관은 본인 역시 한풀 꺾여 기다리려 할 것이고 나는 내 우선 과제들을 먼저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그리고 반드시 여유가 될 때 100%에 다만 20~30% 정도의 진행 상황을 보고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럼 나는 그 상관의 추가 업무를 받지 않는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몇 가지 배경이 필요한 전술이지만 당신이 만약 이 배경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꼭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누군가 그를 눈여겨보다가 기회를 제시한다.

이것이 기회의 법칙이다."



우리가 인생을 헛살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회사가 아무리 x 같아도, 적어도 이빨 꽉 깨물고 어느 정도는 성실하게 당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 말이다.


사회는 점점 살기 좋게 변해서

인생을 돈 걱정 없이 살 필승 전략 루트들이 많다.


다들 고생하긴 싫고 돈은 많이 벌고 싶으니 이런 방법들을 바득 바득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직률도 높고 기업 평가도 천차만별이라 이젠 기업들이 아우성이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부분도 없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소위 이런 나쁜 사람들의 말로는 분명 좋지 않으리라고. 아니, 이 사람들의 말로가 좋다면 솔직히 좀 많이 아니꼬울 것 같아서 하는 자기 위로 일 수도 있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어찌 됐든 놀고먹을 좋은 방법들이 눈앞에 보여서 당장 다 때려치우고 싶어도 조금은 버티라는 것이다.

x 같아도 "이 새끼 개념 있네?"라는 말이라도 듣고 나오란 말이다.


퇴사한다고 했을 때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도록 하고, '너는 나가도 잘 할 거야, 걱정 없어!'라는 진심의 말을 들어라. 만약 당신이 그 x 같은 회사에서 이런 평판을 듣고 나온다면, 혹은 조금 더 오래 그 회사에서 버티면서 인간 관리를 잘 한다면 그 관리된 '인간'들이 또 다른 기회를 당신에게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제발, 사기는 알아서 좀 피해.)


나 역시도 사업을 나 스스로 개척하고 준비하면서

준비된 사람들이 필요했다. 오히려 대표가 되려고 마음먹으니 나와 같이 일할 사람들이 필요했다. 월급 한 푼 줄 수 없는 지금이지만 열정페이라도 냉큼 받아 갈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런 입장이 되고 보니까 당연히 근처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제안을 하게 된다.


사람을 가리게 된단 말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x 같아도 사람답게 살고 성실하게 살아라.


그것이 미래에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떤 누군가에게 당신이라는 사람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버지가 내게 심어주려고 한 것이

어떤 일 전체의 뼈대를 보는 능력이었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세부적인 것을 놓치지 않는 방법론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신이 사회 초년생이어서 직속상관에게나 혹은 선배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면 딱 두 가지만 실천해 보자.


첫 번째, 다소 소란스러운 회의장이나 혹은 사무실에서 당신이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하는 대상에게 집중해라. 단, 중요한 것은 소란스러움에 자연스럽게 묻혀 있어서 당신이 그 대상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이 집중하고 있는 대상이 무언가 필요로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면 그때다. 그때 당신은 그것을 재빨리 제공하면 된다. 혼잣말로 "아, 스테이플러가..."라는 말을 했다면 더 땡큐. 당신은 항상 상관 또는 선배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념 있는 새끼"가 될 것이다.


두 번째, 하나를 주문하면 두 개, 혹은 세 개를 같이 챙겨서 가져다줘라.


예를 들어 당신에게 어떤 문건의 출력을 부탁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당신은 그 문건을 출력해서 가져다주면 끝이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 보라. 문건을 출력하면 무엇이 필요할까? 회의 자료였다면 분명 뭔가 문서를 찝을 거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재 문서라면 결재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때 주의할 것은 영 다른 것을 가져다주거나 혹은 내가 더 잘해보겠다고 설레발을 치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문건 출력을 부탁해서 출력하고 스테이플러로 부수별로 나눠 찝어 갔더니 스테이플러로 묶으면 안 되는 문서였다면 노력 대비 효과는 오히려 꽝이지 않겠는가.


이런 "센스"는 사회생활에서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좋게 쌓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것은 위문장처럼 "일 전체의 뼈대를 보는 시야"를 가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일종의 반복 숙달이 필요하다.


"전체"를 보는 것. 소란스럽더라도 전체적인 상황 중 내가 분명히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을 파악하고

"뼈대"를 보는 것. 주어진 일에 어디까지 내가 더 대상에게 도움을 주고 어필을 할 수 있는지를 갈고닦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터득되지 않는 능력이기도 하기에 필요하다면 반복 숙달해 보기를 바란다.

분명 당신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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