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Jan 17. 2017

디즈니가 주는 재미 그 속의 교훈

영화 <모아나>

 이제는 더 이상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은 아니게 됐다. 물론 이런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볼 때 약간의 시끌벅적함을 이해줘야 하지만 이 좋은 영화들을 아이들에게만 양보할 수는 없다. 말쑥한 차림으로 혼자서 이 영화를 보기 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디즈니가 선사하는 환상의 세계는 언제나 매혹적이기 때문에 나는 너무나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이번 모아나 역시 디즈니 스타일 대로 그 느낌을 잘 살렸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여주인공인 모아나는 다른 디즈니의 여주인공들에 비해 이쁘고 아름답다는 느낌은 없지만 외면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그녀의 대장부적인 행동들과 디즈니에서 밀고 있는 환상적인 OST는 이 영화의 흥행을 보증해 주는 듯하다.



 디즈니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본 편이 상영하기 전 단편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는 것인데 이번 단편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퀄리티 높고 재밌었다. 인간과 그 속의 내장 기관들의 유쾌한 캐릭터화로 시작의 문을 잘 열었고 담고 있는 내용도 꽤나 교훈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영화에서는 아가들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심장에 무리가 온다. 최근에 대놓고 아이들이 몽땅 나왔었던 <아기 배달부 스토크>라는 영화도 너무 귀여워서 죽을 뻔했는데 이번에 모아나의 어린 시절 모습 역시 끔찍하리만큼 귀엽다. 아, 저런 아가들이 실제로 있으면 세상은 아가들로 넘쳐날 텐데 (아닌가?)



 모아나가 섬을 떠난 대장부라면 여기 또 한 명의 매력쟁이가 있다. 드웨인 존슨이 더빙한 애니메이션 판 드웨인 존슨 마우이다. 
 그의 행동과 문신한 모습들, 얼굴 표정들이 가끔 개구쟁이처럼 행동하는 실제 드웨인 존슨과 너무 닮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특히 표정 연출 면에서는 100% 드웨인 존슨 그 자체였다. 그의 매력 넘치는 행동들과 문신 속의 깨알 같은 캐릭터의 움직임은 영화의 재미를 더 높였던 것 같다.

 영화 속의 ost도 한몫했다. 모아나가 극 중에 부르는 "How fall I'll go"는 전 세계 24개국어로 불렸고 메인 ost로서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정말 좋은 노래로 최근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前前前世"와 함께 내 휴대폰의 음악 차트에 나란히 들어가 기분을 업업 시켜주고 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밌는 소재로 늘 어떠한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것이다. 이번 모아나 역시 한 번쯤은 생각해 봄 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섬에서만 살았던, 섬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하는 법칙을 깨고, 무엇보다 금수저인 족장의 딸이자 차기 족장인 모아나가 섬 밖으로 나가는 그 열정과 도전정신.

 어린 친구들에게도 모아나의 이런 대담한 행동들과 틀을 부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열정이 잘 전달되길 영화를 보면서 깊이 바랬다.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보기 참 좋은 영화다 싶다. 아이들도 재밌을 것이고 어른들도 물론 재밌다. 영화를 보고 내려가는데 한 가족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떻게 아빠가 나보다 더 재밌어하는 것 같아"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속으로 남자의 깊은 곳에는 항상 아이가 있단다 하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만큼 어른들에게도 참 재밌는 영화이지 않을까.

 모아나 이번 주에도 흥행하겠지만 추천하고 싶다.


feat.김큰별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면 통한다 - 박재연 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