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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Jan 14. 2017

사랑하면 통한다 - 박재연 저

프롤로그 부터 나를 이끌던 한마디가 있다.

" 전 제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너무나 중요했기에 상처를 드러내어 바라보는 것 보다 그것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급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전형적으로 이런 류의 사람이었다.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내가 하는 일이 마치 옳은 것이라고 비춰져야만 세상을 살 힘을 얻는 그런 사람. 나는 언제나 인정받아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만큼 스스로를 피곤하게 밀어붙이고 이를 바득 바득 갈며 성과를 내야만 행복한 사람. 몸이 무너지는 위기에 있어도 지치는 티 내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야 하는 사람.

 책을 덮고 나서야 나는 나를 스스로 비참한 사람이라고 정의 할 수 있었다. 

 나는 꽤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스스로에게 말이다. 왜 나를 나 자신을 아끼지 않았는지,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많은 회의감이 밀려들었다. 사실 박재연 저자님을 서울의 열정적인 사람들의 모임 리액터스에서 처음 뵙게 됐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자리 속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 주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고 평생 나 자신을 채찍질만 해대며 살아온 나에게 그녀의 책이 절실함을 느꼈다.

 결국 이 책, 사랑하면 통한다는 나에게 많은 치유를 주었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지금까지 살아온 생에 비해 굉장히 많이 남은 나로서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화 부터 수용과 소통, 자신을 보듬는 방법,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많은 일들, 그 속에서 버텨내고 이겨내며 스스로를 달래는 방법. 쉽게 읽혀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책 대로 삶을 살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 작은 사고 조차도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모든 것이 어렵고 난해하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렇게 변화하도록 노력해야만 나 자신의 삶이 보다 여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님과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책을 통해서 충분히 많은 교감을 나누었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지만 그만큼 궁금증도 많아졌다. 좋은 책을 읽었기에 그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모든 인간 관계의 기본은 내 자신 부터가 하나의 인간이라는 이해에서 시작한다. 나 자신을 일이나 하는 기계로 놓아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기계의 모습이 마냥 멋지게만 보이게 노력한다면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고 만다. 나는 나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시간을 온전히 살아야 한다. 내 삶의 시간은 나를 중심으로 흘러야 한다. 이 세상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여야만 한다. 

 사랑하면 통한다는 궁극적인 의미를 이렇게 내리고 싶다. <나를 사랑하면 통한다.> 거친 세상에서 노를 저어가는 삶이지만 그 노를 젓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언제나 다독이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나이고 그로 비롯되는 것이 세상이니까 말이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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