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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Feb 04. 2017

웅장하고 신선한 새로운 SF 작품

영화 <컨택트>

처음에는 이게 무슨 영환가 싶다. 
 외계인 비스름한 것이 나오긴 한다는데, 무슨 돌덩이 같은 게 포스터에 떡하니 붙어 있고 거기에 무슨 상은 또 이렇게 많이 받았는지, 그래 인증됐다니 한번 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나는 <시카리오> 라는 영화를 나름 의미 있게 봤었다. 일반적인 작품과는 다르게 감독의 색깔이 명확하게 잡혀 있었던 영화로 기억한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나름 해석해 볼 여지가 깊은 영화라고 할까? 그렇기 때문에 <컨택트>도 어떤 면에서는 머리가 아픈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나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를 '쉽게' 만들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영화는 두 인물과 외계의 생명체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세계의 각국에 침범한 총 12개의 이상한 비행선 쉘. 이 괴이한 것들이 적대적인지 아닌지를 두고 각국은 서로 협력하여 이 난관을 헤쳐 가고자 했다. 처음에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 군사 계통에서 알아주는 언어 학자였던 주인공 '루이스' 와 물리학자 '이안'이 이 외계인들을 만나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놀라운 비밀을 천천히 밝혀내 간다. 

 사실 내가 여기서 더 나아가 글을 작성하게 되면 심각한 스포를 하게 되므로 이 이상은 발설하지 않겠다. 다만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하고 싶다.



  영화는 감독의 유명세답게 많은 부분에서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먼저는 영상미다. 저 거대한 쉘의 모습과 주변의 자연 경관, 그리고 외계인을 만나러 가는 부분에서의 묘사나 헵토퍼스라고 불리는 외계인의 생김새, 그들의 언어 전달 방법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혀 상상해 보지 못 했던 영상들을 접하고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웅장한 사운드도 한몫했다. 사실 이 사운드에 대해서 나는 반반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에 쉬이 적응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 사운드 때문에 잠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을 살리는데 사운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밝은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기에, 그리고 '루이스'가 겪고 있는 괴이한 현상들과 잘 어우러지는 그런 사운드였다. 



많은 이야기를 더 쏟아내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다. 끝부분에 다다라서야 왜 이제까지 '루이스'가 그런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외계인들은 왜 갑자기 지구에 찾아왔으며 왜 12개로 분산됐고 또한 왜 인간들에게 자신들을 찾아오게끔, 신호를 보냈는지도 알게 된다. 그런 연관성들과 영상의 구성들을 보면서 역시 감독의 효과는 대단하구나 싶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최초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이 영화가 개봉 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보고 나온 사람들의 괜찮은 영화라는 입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꽤나 집중이 필요하고 반전이 있는 영화이기에 한번 꼭 봤으면 하는 영화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을 담고 있으며 그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스스로 답해볼 필요가 있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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