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 윅 리로드>
혹시 요즘 삶에 지치고 허덕이고 있나요? 아니면 좀 마음이 무겁고 짜증도 많이 납니까? 재미난 일도 없고 그렇죠?
그렇다면 영화관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존 윅 리로드’를 예매하시고 상영관으로 출동하세요. ‘키아누 리브스’가 여러분의 잡념들을 전부 날려줄 겁니다. 2시간 동안 말이죠.
‘존 윅’은 오랜만에 등장한 통쾌한 액션 장르의 영화다. 사회를 비판하지도 않고 액션을 하면서 간 보지도 않는다. 스토리가 빡빡하지도 않고 정신없는 반전도 없다. 그냥 쏘고 죽인다. 정직한 액션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남은 것은 별로 없지만 뭐 어떤가?
오랜만에 인류를 기계에서 구해준 영웅 ‘네오’가 총을 신명 나게 쏴깔기는 장면을 양껏 봤으니 말이다. 그만큼 ‘키아누 리브스’가 너무나 반가웠다.
이제까지 총기 액션 하면 ‘이퀼리브리엄’을 떠올리곤 했다. 그 신기에 가까운 사격술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고 있다. 아마도 다들 나와 같은 장면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존 윅’의 전투 장면도 많이 떠오를 것 같다.
‘이퀼리브리엄’의 멋과 매력보다는 총기 액션에 충실한 ‘존 윅’은 쏘고, 맞추고, 장전하고, 다시 쏘고, 맞추기 힘들면 눕히고, 빈틈을 만들어 다시 쏘는 과정이 정직하게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인 전투보다는 총기 액션에 많이 맞춰져 있다고 해야겠다.
그래서인지 통쾌함이 강하다. ‘데드 풀’ 제작진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니 액션의 타격감도 데드 풀의 향기가 물씬 난다. 거의 대부분의 사격이 권총 위주로 이루어지며 ‘부기맨’이라고 불리는 ‘존 윅’의 악명답게 가슴에 한 발 머리에 한 발로 모든 적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스토리를 진부하기 짝이 없다. 청부 살인 업계에서 알아주는 암살자인 ‘존 윅’이 그 세계에서 발을 빼려 하지만 결국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다시 암살자의 길을 걷는다. 이 스토리 속에서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은 완벽히 배제하고, 무엇보다 대사가 굉장히 적고 짧은 상태로 굵직한 액션밖에 없는 이 영화. 그렇기에 솔직히 이번만큼은 더 매력 있었다. 상남자 중에 상남자로 등장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거친 표정과 멋진 액션이 잘 어울렸기도 했고 액션을 표출해 내는 그의 모습이 그리웠기 때문이기도 했기에 만족하고 나올 수 있었나 보다.
잔인한 장면들도 있고 통쾌한 장면들도 있다. 나오는 배우들이 매력적이어서 더 환호 받는 영화 ‘존 윅 리로드’ 주말 간에 단 두 시간만이라도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해 주고 싶다.
아니, 적어도 당신이 매트릭스를 정말 감명 깊게 봤다면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키아누 리브스’를 응원해주기 위해서라도 ‘존 윅’을 봐주기를 추천한다. 그러나 결코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feat. 김큰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