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Mar 11. 2017

#1 이런 날이에요.

17.03.11 

오랜만에 북적 북적 한 카페에 앉아 있어요.
조그만 노트북을 펼쳐 놓고 이런저런 글들을 정리하다 보면 사람들 사는 얘기가 귀로 날아듭니다.
그럴 때 있죠?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관심이 가는 이야기.

어떤 남학생이 이럽디다.
 
"술을 잔뜩 먹었는데 문득 엄마가 엄청 보고 싶은 거야. 그래서 휴대폰을 들어서 앨범을 봤는데  엄마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고. 그래서 사진을 엄청 찍고 있어. 그냥 계속 찍고 있어. 이거 봐 이것도 어제 찍은 거야. "

 엄청 이쁜 마음이구나 싶어서 저도 휴대폰을 들어봤는데 아차, 나는 못된 아들었네요. 
 
 어머니 파파라치가 돼야겠습니다. 
 언젠가 어느 날 내가 손잡고 걷는 우리 아이가 생겼을 때 너희 할머니 젊었을 때 정말 이뻤노라 
 보여줄 어머니 앨범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겠어요. 

 술은 안 먹었는데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