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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May 03. 2017

우리가 가족인 이유를 찾아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포스터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물론 스타워즈의 '포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떠올리라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타워즈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친구들을 빼먹으면 서운할 것 같다. 우주 최고의 착한 악당(?) 가.오.갤 패밀리를 말이다.

 경악스러운 1편이 끝나고 사람들을 모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열광했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마치 파워 레인저 마냥 팀을 맺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동공은 커지고 심장은 쿵쾅댔다. 1편에서 모두의 생명을 살리고 죽음을 맞이한 '그루트'가 2편에서는 베이비로 재등장하면서 vol.2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커졌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당신은 어떻게 봤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재밌고 유쾌하게 또 한편으로는 슬프게 봤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러닝타임 속에서 이들의 모든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꽤나 몰입하면서 본 것 같다. 또한 이번 편에는 그냥 치고받고 싸워서 우와 이겼다를 담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만의 의미 부여를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 집단은 한가지 특징으로 집결되어 있다. 

 바로 '지독한 외로움'이다.



 '퀼' 은 어렸을 때 아버지 없이 지내다 어머니 역시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우주로 납치되어 욘두의 일당에게 길러진다. 
 '가모라'는 타노스의 딸이지만 전투 병기로 길러지며 어린 시절을 일체의 사랑 없이 생존에만 매달려야 했다. 
 '드랙스'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당해 분노와 복수에 찬 삶을 살았다.
 '로켓'은 실험체였고 그에게는 '그루트'라고 하는 나무 생명체 말고는 가족 자체가 없다.

 이들에게는 결국 삶 가운데 외로움이 가슴속에 비수로 자리하고 있었고 이번 편에서는 이 비수를 끄집어 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었던 '퀼'의 가문과 그 혈통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서 가.오.갤 패밀리의 결속을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이들이 서로 이렇게 끈끈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영화는 가.오.갤 만의 분위기를 잘 유도해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만큼은 유쾌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그러했듯이 '퀄'이 자신의 진정한 부모가 누구인지를 찾아내고 또 그의 동료들이 왜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해내는 과정에서 따라온 희생은 영화의 마지막을 잔잔한 슬픔으로 장식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father and son'이라는 노래와 그 가사 구절들이 너무 슬펐고 또 그와 함께 펼쳐지는 장면들이 슬펐다. 나름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의 희생이어서 더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편에서는 쿠키 영상이 5개나 준비되어 있으니 끝날 때까지 엉덩이 딱 붙이고 기다리시면 되겠다. 엔딩 크래딧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영상들 기다리느라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문구가 너무 좋았고 이번 편의 심장 폭행, 신 스틸러 베이비 그루트의 등장도 좋았다. (목소리는 빈 디젤이었다는데 난 전혀 몰랐다.)

 다음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 작품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들의 행보는 또 어떻게 바뀌어 등장할지 모르겠다. 완전히 개편된 어벤저스들의 활약을 18년에 볼 수 있으니 또 그들을 기다려야겠다. 나는 이 왁자지껄하고 좌충우돌하는 영웅 아닌 영웅 나리들이 좋다. 꼭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이번보다 더 유쾌하고 더 통쾌한 모습으로 말이다. 

feat. 김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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